이시종 충북지사의 ‘역세권’ 발언에 대해
이시종 충북지사의 ‘역세권’ 발언에 대해
  • 권영정 충주역세권개발추진위원장
  • 승인 2019.08.18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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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정 충주역세권개발추진위원장
권영정 충주역세권개발추진위원장

 

지난달 29일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확대간부회의에서 중부내륙철도와 관련해 “일반적인 역세권 개발은 서울이나 부산과 같은 대도시의 역세권과 차별성이 없어 사람들을 끌어 모을 수 없다”고 했다. 이 발언에 대해 아연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이 지사가 7년 전 시행된 `역세권개발 이용에 관한 법률'을 알고 있는지부터 궁금하다. 이 법은 농지법에 우선해 생산녹지를 해제할 수 있는 등 특별법에 준한다. 이 법에서 정한 역세권개발에 대한 정의는 `철도역 등 철도시설 및 주거ㆍ교육ㆍ보건ㆍ복지ㆍ관광ㆍ문화ㆍ상업ㆍ체육 등의 기능을 가지는 단지 조성 및 시설 설치를 위해 시행하는 사업'이다.

이 지사가 말한 역세권이 과연 차별성이 없는가. 실상은 그렇지 않다.

2년 전 호남고속철도의 익산역 연간 이용객은 578만1000명으로 대구역을 앞질렀다. 이곳 역세권에 지식ㆍ문화ㆍ쇼핑센터와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며 새 랜드마크가 됐다. 현 익산시장은 버스터미널을 驛(역) 접지로 옮겨 대중교통의 신 패러다임인 광역환승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필자가 가본 오송역세권과 여주역세권도 개발 붐이 한창이었고, 의정부역세권은 신세계그룹이 3000억을 투자한 상태다. 여기에 양주시장은 “인구 30만을 대비해 양주역세권을 성장엔진의 축으로 삼겠다며 준공을 앞당기겠다”고도 했다.

해외는 어떤가. 일본 신칸센 고속철도의 사쿠다이라 역세권개발은 우량농지 40만1000㎡를 풀고 도심지를 형성했는데, 시비(市費) 137억1000만엔을 쏟아 부었다. 3년 전 춘천속초철도추진단은 1조5000억 규모로 조성된 프랑스 리옹(Lyon)역세권의 스마트시티를 답사하고 벤치마킹하는 중이다. 이 외에도 셀 수 없을 정도다. 이게 차별화이고 지역균형 발전의 특화사업이 아닌가. 국가교통 DB에 따르면 2027년 충주역이 환승역으로 태어나 이용객이 익산역보다 많아진다.

이런 이유로 충주에서는 역세권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이종배 의원은 일찌감치(2015.10.27) 국회에서 `중부내륙철도 충주발전토론회'를 열고 충주도시개발전략을 천명했다. 이어 정책공약 1호로 충주역세권종합개발을 주창했다. 지난해는 충주시의회가 결의문을 통해 22만의 염원인 충주역사(驛舍) 신축, 역(驛) 서측 주차장 조성과 접근로 설치, 광역도로망 계획 등을 국토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에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지난 5월에는 충주역세권개발포럼을 개최해 시민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이를 위해 필자도 철도공단을 찾아가 극한투쟁을 벌였고, 시민 서명운동을 펼쳤으며 거리마다 현수막을 내걸었다. 여기에 조길형 충주시장의 역량에 힘입어 충주역사((驛舍)를 리모델링에서 신축으로 변경시키는 성과도 거뒀다. 이는 결코 하루아침에 해 낸 것이 아니다. 남긴 인쇄자료만도 일천 쪽이 넘는다.

2년 전 세밑 본회에서 충북도에 역세권개발 건의 민원을 제출했을 때, 도는 “충주 발전의 발판이 되고 주민 요구 사항이 반영될 수 있도록 충주시와 함께 적극 노력하겠다”고 답신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이 지사가 딴소리를 하는 이유는 뭔가. 아직도 그 같은 생각이라면 공개석상에서의 맞장토론을 제안한다. 주민은 제대로 된 능력과 판단, 결단력 있는 단체장을 가질 권리가 있다. 도지사와 충주시장은 충주의 신기원(new epoch)이 될 `충주역세권개발 좌표'를 `제5차 국토종합계획(2020~2040년)'에도 최우선으로 찍어 총력 대처하는 게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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