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운출리 등정 꿈꿨던 두 대원 주검으로 귀환
히운출리 등정 꿈꿨던 두 대원 주검으로 귀환
  • 하성진 기자
  • 승인 2019.08.15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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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원정대 소속 민준영·박종성 유해 내일 인천공항 도착
직지원정대 소속 민준영(오른쪽)·박종성 대원 생전 모습.
직지원정대 소속 민준영(오른쪽)·박종성 대원 생전 모습.

 

2009년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히운출리(해발 6441m) 등정을 꿈꿨던 직지원정대 소속 고 민준영(당시 36세)·박종성(42세) 대원이 꼬박 10년 만에 주검으로 고향에 돌아온다.

15일 직지원정대에 따르면 이날 네팔 카트만두 병원에서 이들의 DNA 검사 및 시신 화장을 한 뒤 현지를 출발, 17일 오전 5시 25분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원정대는 청주고인쇄박물관에 있는 추모조형물 앞에서 동료 산악인, 지인들과 만난 후 유해를 납골당에 안치할 예정이다.

원정대 관계자는 “15일은 네팔이 휴일이지만 대사관 도움으로 유해 인수 절차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셀파들의 전통 화장장인 슈암부나트 화장장에서 네팔 전통 방식으로 화장을 진행한다”며 “소요시간은 4시간 걸리고 두 대원 따로 화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포카라 간다키주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두 대원의 신분 확인 절차를 끝냈다.

앞서 원정대는 지난 12일 네팔등산협회로부터 박종성 대원의 배낭으로 보이는 사진을 건네받았다.

사진 속 빨간 배낭에는 `2009 직지. 히운출리 원정대. 나는 북서벽을 오르길 원한다'는 글이 영문으로 쓰여 있다.

박 대원은 2009년 9월 1일 히말라야 히운출리 등반 도중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길목인 촘롱지역에서 자신의 배낭 레인커버에 이 문구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원정대는 당시 박 대원과 함께 자신의 배낭에도 같은 문구를 새긴 윤해원(여) 대원에게 친필 확인을 했다.

박 대원은 친동생처럼 아낀 동료 윤해원 대원과 당시 이 문구를 함께 새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배낭 레인커버에 이 문구를 새기며 히운출리 등정을 꿈꿨다.

이들 대원은 2009년 9월 25일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히운출리 북벽(6441m)에 직지루트를 개척하기 위해 정상을 오르던 중 해발 5400m 지점에서 베이스캠프와 마지막 교신을 한 뒤 실종됐다.

직지원정대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2006년 충북산악인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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