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심리분석
아베 신조 심리분석
  • 양철기 교육심리 박사·원남초 교장
  • 승인 2019.08.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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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으로 보는 세상만사
양철기 교육심리 박사·원남초 교장
양철기 교육심리 박사·원남초 교장

 

아베신조는 일본의 정치 명문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가 태어난 야마구치현은 일본근대화와 군국주의 시발이 된 메이지유신이 일어난 본고장이며 이토 히로부미, 테라우치 등 한일합방의 핵심적인 인물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외조부 기시노부스케는 태평양 전쟁의 주모자인 도조 히데키 밑에서 국무대신 겸 군수차관을 역임했으며 종전 후 A급 전범으로 수감됐던 인물로 일본의 재무장을 주장한 정계 거물이었다. 친할아버지인 아베간은 평화를 추구하는 반전주의자로 일본 제국주의의 군부 권력에 맞서는 정치가로 일본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아베신조는 평소 외조부인 기시노부스케에 대해서는 수시로 언급하지만 친할아버지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한 적이 없다. 이는 자기애성 성격을 지닌 아베신조에게 친할아버지가 자랑스럽게 내세울 인물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반면 부친인 아베신따로는 아베간을 자랑스럽게 여겨, 자신을 기시노부스케의 사위로 보지 말고, 아베간의 아들로 봐달라고 강조했다.

부친 아베신따로는 외무장관으로 재임하며 우리나라와 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개선에 앞장섰으며, 기시노부스케나 아베신조와는 달리 일본의 평화헌법을 옹호하는 정치가로 우리나라에서도 대체로 합리적인 지도자로 평가 받고 있다.

이런 가문에서 자란 아베 신조는 어떤 정신의 소유자일까? 정신의학자 장경준은 책 `아베신조의 정신분석'에서 아베 신조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Oedipus complex)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고 분석한다. 3세부터 6세 정도에 남자아이들은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하기 위해 아버지와 경쟁하면서 거세불안 등의 공포로 인해 오이디푸스 갈등이 생긴다. 즉 자신을 아버지와 동일시하게 된다.

이렇게 아버지와 동일시하는 과정을 통해 남자아이는 점차 남자답게 성숙해 가며 자연스럽게 오이디푸스 갈등에서 벗어나게 된다. 이러한 갈등이 제대로 해결되지 못하면 나중에 신경증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 프로이드의 이론이다.

아베신조가 3살 때 부친 아베신따로는 막 정치에 입문해 정신없이 바빠서 아들에게 적절하고 충분한 관심을 주지 못했다고 한다. 하여 아베신조가 아버지를 동일시하면서 오이디푸스 갈등을 충분히 없애지는 못했을 것이다. 아베신조가 한국과의 갈등유발을 정치적 자산으로 삶아 일본 우익을 결집하고 궁극적으로 일본의 평화헌법 개정을 통해 일본의 군국화를 부르짖는 것은 아버지와의 오이디푸스 갈등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아 아직도 아버지와 경쟁 관계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일본의 군국화를 통해 아버지보다 자신이 더 남자답다는 것을 과시해 아버지와의 경쟁에서 이기고 싶은 무의식적 소망이라는 것이 장경준 박사의 분석이다.

실제 아베는 아버지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쉽게 국회의원이 되었지만, 무의식적인 경쟁 관계인 아버지에게 의존했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오이디푸스 갈등의 대상이 아닌 외할아버지 기시노부스케와 동일시한다. 아베신조는 2006년 첫 번째 총리 취임식을 앞두고 자신의 정치적 스승은 외할아버지인 기시노부스케이며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는 정한론을 주장한 일본 강경 우익의 원조인 요시다쇼인을 언급했다. 현재 아베의 정책은 외조부 기시노부스케와 완전히 일치하는 양상을 보인다.

우리는 아베로 인해 초유의 불안과 갈등 속에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국민 개개인마다 현 상황에서의 대처 방법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 다만 저 막강한 일본을 극복하려고 지금 자기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차분히 하는 것이다. 부족하지만 이곳저곳 자료를 뒤져 아베의 심리를 분석해본다. 부디 더 객관적이고 심층적인 분석 자료들이 계속 나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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