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용어 日 잔재 없앤다
농업 용어 日 잔재 없앤다
  • 오세민 기자
  • 승인 2019.08.15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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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일본식 표현·한자어 우리말로 순화


관정 → 우물·한발 → 가뭄·선과 → 과일고르기


`이달의 순 우리말' 5개 선정 … 적극 홍보키로
충남도가 우리 농업 속 일본용어를 비롯해 한자·은어·속어 등 잘못된 용어를 바로잡는다.

도는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오랫동안 사용해 온 일본식 표현과 한자 농업용어 등을 순우리말로 순화해 사용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표현을 청년농부와 귀촌·귀농 농업인, 관련 단체, 도민 등에게 사용할 것을 권장하기로 했다.

이처럼 도가 일상 농업에서 쓰이는 일본어 등을 청산에 나선 이유는 일상적으로 쓰이는 용어가 은연중에 국민의 사고를 지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일제 강점기 일본이 한국어 말살정책을 쓴 것도 이런 이유가 내재해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재 농업에서 쓰이는 대부분 일본 용어는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행정관청 및 농업인들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쌀 품종인 히토메보리, 아끼바레, 고시히카리 등이 우리 농업 현장에서 흔히 쓰이고 있다.

농수산물 시장에서 역시 둥근 과일이나 채소의 크기를 말할 때 `다마'라는 말을 쓰고, 출하용 상자에 든 농산물을 칭할 때 `다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이밖에 `다마네기'(양파), `낑깡'(동귤), `다대기'(양념), `오뎅'(어묵), `사시미'(회), `닭도리탕'(닭볶음탕), `다꽝'(단무지) 등이 있다.

도는 이와 별개로 한자어 사용과 농업인들이 알아듣기 어려운 행정용어 등에 대해서도 순우리말로 순화한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관정 → 管井 → 우물로 △한발 → 旱魃 → 가뭄으로 △선과 → 選果 → 과일 고르기 등이 대표적이다.

도는 매월 `이달의 순 우리말' 농업용어를 5개씩 선정해 해당 단어들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추욱 농림축산국장은 “일본어에서 유래된 말은 일제 강점기 역사와 맥을 같이하며 고착된 경우가 많다”며 “오랫동안 사용하면서 관행으로 굳어진 이유가 크다”고 지적했다.

/내포 오세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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