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주권에도 관심을 갖자
종자주권에도 관심을 갖자
  • 반기민 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 승인 2019.08.1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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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반기민 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반기민 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세계는 농업 종자에 대한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쟁 중이다. 많은 종류의 농산물들은 우리 땅에서 재배되어 먹고 있다고 할지라도 그중에는 외국에 로열티를 낸 종자로 재배되는 품종이 상당히 많다.

다국적기업들은 식량자원인 종자를 특허화함으로 종자가격의 상승은 물론 식량자원을 독점하고 토종종자들을 유지할 수 없는 생산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종자와 함께 농약이나 비료 등을 함께 묶어 비싼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생산자들은 재정적인 부담이 늘고 경제적 접근성도 떨어지고 있다.

다국적 기업들은 GM 작물을 단일재배 방식으로 농사를 함으로서 토종종자의 다양성을 감소시키고 있으며 식량의 다양성과 지속가능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우리가 먹는 많은 먹거리들 대부분은 외국에서 종자를 수입해 우리 땅에서 재배하고 있는 것일 뿐임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 땅에서 나온 농산물임에도 그 종자에 대한 권리가 우리에게 없는 것이 많다. 외환위기 당시 우리 종자기업들은 외국의 종자회사로 팔려나가면서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종자주권도 함께 넘어가는 일이 벌어졌다. 우리는 로열티를 주고 종자를 사와야 하는 처지로 전락하였다. 이후 많은 액수를 로열티로 지급하고 있다. 다만 해마다 로열티를 지급하는 액수가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도 상당액을 지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농작물의 지적재산권을 소유하게 되었고 그 중요성을 알고 있다. 일부 품종은 우리의 종자로 100%를 국산화하고 있지만, 아직도 전체적인 국산화율은 26% 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한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

종자는 개발한 후 25년이 지나야 로열티를 내지 않는다. 전통적인 농업에서는 농가에서 스스로 종자를 채집해 다음해에 씨를 뿌려 농사를 지었다. 하지만, 최근의 국제적인 종자 보급체제는 대면적의 생산체계로 품종의 다양성도 떨어진다. 또한, 종자를 채집해 다음 세대에 파종할 수 없는 종자를 보급하고 있어서 종자시장이 날로 성장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종자기업은 몬산토와 듀폰이 미국기업들이고 중국의 켐차이나가 그 뒤를 달리고 있다. 우리의 종자산업은 아직 걸음마 상태이다.

우리도 토종 종자를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전국에 흩어져 있는 종자들을 찾아서 모으고 확산하는 사업에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 더 나은 종자를 생산하기 위한 기술개발에도 투자해야 할 때다. 그래야, 농민들도 로열티로 내보내는 지출을 줄일 수 있다.

우리의 토종종자를 지키는 것이 종자주권을 회복하고 우리 국민이 안전한 먹거리를 먹고 건강권도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GM 작물의 유통으로 걱정이 많아지고 있는 이때에 우리의 토종 종자에도 관심을 두고 우리의 땅에서 우리의 종자로 기른 농산물을 충분히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충북지역에서도 이러한 토종종자에 대한 관심 있는 분들이 조그마한 모임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의 농촌에서 그동안 농업에 종사하던 어르신들이 농업에서 빠르게 은퇴하고 있다. 이분들의 은퇴는 토종종자가 함께 사라지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더 늦기 전에 지역의 농가들을 돌며 토종종자를 수집하고 채집하여 보급하는 일이 필요하다. 이들 종자를 개량해 우리의 토종종자에서 생산된 안전한 농산물을 먹을 수 있도록 함께 힘써야 할 것이다.

우리의 먹거리를 외국의 종자회사에 맡겨서는 안 된다. 차츰 가격이 높아지는 종자구입비는 농민들에게는 점점 부담으로 다가온다. 이제는 우리의 토종종자가 자리를 잡아가는 시대를 열어야 한다. 우리 종자산업의 육성을 위해 토종종자를 우량종자로 육종해 내는 투자와 연구가 필요하다. 우리 땅에서 우리 토종종자로 생산한 먹거리가 넘쳐나는 세상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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