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1대 총선… 충북 양분 구도 바뀔까
내년 21대 총선… 충북 양분 구도 바뀔까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9.08.1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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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한국당 정당 의원수 변화 관심 집중
다른 정당 지역구 의원 배출 여부도 `주목'
북한 핵·경제 침체 내세워 주도권 싸움 전망
4선 피로감·선거제도 개편 등 변수될 듯

2016년 4월 치러진 제20대 총선에서 충북은 8명의 지역구 국회의원을 선출했다. 당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은 5명을 당선시켜 더불어민주당에 신승을 거뒀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수적 우위는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권석창(제천·단양) 의원이 지난해 5월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형이 확정돼 의원직을 잃었기 때문이다.

한 달 뒤 열린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이후삼 의원은 한국당 엄태영 후보를 누르고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민주당과 한국당의 의석수가 4명씩 동수가 된 것이다.

충북 국회의원 선거구가 7곳으로 줄었다가 지금처럼 8곳으로 늘어난 17대 총선 후 이 같은 결과는 처음이다.

내년 제21대 4·15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양 정당의 의원 수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다른 정당이 지역구 의원을 배출할지도 주목된다.

14일 충북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2004년 4월 열린 17대 국회의원 선거부터 20대까지 도내 지역구는 모두 8곳이다.

17대 선거는 당시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현 더불어민주당)이 도내 8석을 모두 석권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총선용'으로 제기됐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이 부메랑이 돼 한나라당과 새천년민주당에 치명타를 입힌 것이다.

열린우리당은 충북을 비롯해 전국에서 선전하며 무려 152석을 차지, 원내 1당으로 부상했다.

18대 총선에서도 열린우리당의 기세가 이어졌다. 민주당과 합당해 통합민주당이란 간판으로 선거에 나서 6석을 차지했다.

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과 지금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자유선진당이 1석씩을 차지, 나름대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새누리당이 정권을 재창출한 뒤 치러진 19대는 민주통합당이 여당의 벽을 넘지 못했다. 새누리당이 5석을 차지했고 민주통합당은 3석에 그쳤다. 이를 볼 때 충북은 현재 민주당과 한국당이 양분하고 있지만, 총선에선 이런 결과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양당이 선거 때마다 이슈를 만들거나 바람이 불며 한쪽에 유리한 방향으로 선거가 치러졌기 때문이다. 내년 총선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북한 핵 협상, 경제 침체 등을 내세워 양당이 기선 제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충북은 4선 피로감, 세대교체 등이 고개를 들고 있다. 현역이 지역구를 수성하는 데 변수가 많다는 얘기여서 양분 구도가 깨질 수도 있는 셈이다.

선거제도 개편에 따른 선거구 획정, 연동형 비례대표 도입 등도 양당의 의석수에 영향을 끼칠 요인이다. 충북 선거구 수가 변동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내년 총선에선 민주당과 한국당의 양분 구도가 유지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석재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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