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 한국인 첫 특허권자이자 애국지사 후손 찾아 추모행사
특허청, 한국인 첫 특허권자이자 애국지사 후손 찾아 추모행사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8.1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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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현충원에서 한국인 제1호 특허권자 정인호 애국지사 추모식 열어
박원주 청장, 대전현충원서 후손들 만나 정 지사 묘역에 상징물 부착



광복절을 앞두고 한국인 최초 지식재산권 보유자이자 독립유공자의 후손을 특허청장이 찾아 애국지사에 대한 추모행사를 열었다.



특허청은 한국인 제 1호 특허권자로 독립운동에 헌신한 고(故) 정인호 선생의 애국정신과 한국 특허제도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기념키 위한 추모행사를 13일 가졌다고 밝혔다.



추모 행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 광복 74주년, 정인호 선생의 특허등록 110주년을 기념해 이날 대전현충원 정인호 선생의 애국지사 묘역에서 진행됐다.



추모식에는 선생의 후손인 증손녀 4명과 박원주 특허청장, 대전현충원장 등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선생의 생전 활동을 돌아본 뒤 업적을 추모하고 애국정신을 기렸다.



박원주 청장은 이날 선생의 후손들과 간담회를 갖고 독립운동과 민족교육운동에 헌신한 선생의 업적을 기렸고 이어 한국인 제 1호 특허권자로 한국 특허사에 남긴 이정표를 기념키 위해 선생의 묘역에 상징물을 부착, 특허제도에 기여한 공로를 되새겼다.



박 청장은 후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일본제도에 의한 한국인 1호 특허가 역설적이게 민족기업을 성장시켜 임시정부에 군자금을 지원하며 독립운동의 숨은 자금원이 됐다”며 “우리의 1호 특허가 나라가 위기에 빠졌을 때 이를 극복하는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는 점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또 그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올해 특허분야에선 200만번째 특허등록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축적된 200만건에 달하는 특허와 새롭게 축적될 특허들이 우리경제의 위기를 돌파하고 혁신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으며 후손들은 기념식을 준비한 특허청과 현충원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애국지사이자 한국인 1호 특허권자인 정인호(1869년10월~1945년1월) 선생은 경기도 양주 출신으로 궁내부 감중관과 청도군수를 지냈고 일제의 침략이 가속화되자 군수직을 사직하고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그는 지난 1908년 초등대한역사 등 교과서를 저술해 민족교육운동에 앞장섰고 이듬해인 1909년 8월 19일에는 통감부 특허국에 특허 제 133호로 말총모자 특허를 등록받으며 한국인 특허 1호의 주인공이 됐고 일본에서도 특허등록을 받아 냈다.



이는 일제의 특허제도 아래서 받은 지재권이지만 한국인 최초 특허 획득으로 우리나라 지식재산권의 이정표가 됐다.



이후 선생은 특허권을 활용해 회사를 세워 말총모자, 말총 핸드팩, 말총 토수, 말총 셔츠 등 다양한 말총제품을 제작해 일본, 중국 등에 수출하며 민족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특히 1919년 3.1운동을 계기로 대한독립구국단을 결성해 상해 임시정부에 군자금을 지원하며 독립운동을 도왔다. 이로 일제로부터 5년형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렀다.



정부는 독립 운동가의 공훈을 인정해 지난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1977년 건국포장)을 추서했고 대전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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