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형 지대지 전술미사일 시험한 듯…"요격 더 어려워져"
北, 신형 지대지 전술미사일 시험한 듯…"요격 더 어려워져"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8.1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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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우월한 전술적 특성 가진 새로운 무기체계 완성"
스커드 대체할 '신형 3종 무기'…"요격 어려워졌다" 평가

"핵이 아닌 재래식 무기만으로도 억지 능력 달성하려"



북한이 1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시험사격을 지도했다며 공개한 '새 무기'는 신형 전술 지대지 미사일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8월10일 새 무기의 시험사격을 지도하셨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의 참관 속에 이뤄진 무기 사격 장면을 공개했으나, '새 무기'의 명칭은 언급하지 않았다.



중앙통신은 "국방과학자들과 군수노동계급은 당에서 최근에 연구개발방향을 제시한 또 하나의 새 무기체계를 완성하고 당중앙에 자랑찬 보고를 올렸다"며 "(김정은) 동지께서는 새 무기 개발정형에 대한 보고를 받으시고 즉시 시험을 진행할 데 대한 지시를 주셨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발사장에서 새 무기를 돌아본 뒤 "우리나라의 지형조건과 주체전법의 요구에 맞게 개발된 새 무기가 기존의 무기체계들과는 또 다른 우월한 전술적 특성을 가진 무기체계"라고 말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이 새 무기 개발정형에 대한 보고를 받고 발사장에서 새 무기를 돌아봤다고 하니 최근 발사한 이스칸데르급이나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와는 다른, 새로운 단거리 전술 지대지 탄도미사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북한 매체는 지난달 25일 신형전술유도무기를, 지난달 31일과 지난 2일에는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를, 지난 6일에는 신형전술유도탄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다른 새로운 무기체계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감시소의 영상표시장치에 전송된 새 무기의 시험사격 결과를 보시고 당에서 구상하고 있던 또 하나의 새로운 무기가 나오게 됐다고 못내 기뻐하시며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셨다"고 전했다.



우선 북한 매체가 이날 공개한 신형 무기의 발사 장면을 보면 미사일 동체 모양이 미국 록히드마틴이 개발한 전술 지대지 미사일인 '에이태킴스(ATACMS)'와 유사했다.



또 북한의 신형 미사일은 이동식발사차량(TEL)에 탑재된 발사관 2개 중 1개에서 발사됐다. 이 발사관은 한국의 현무-2 미사일(사거리 300km) 발사관과 비슷한 형태였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탄도 미사일은 북한판 전술 지대지 미사일"이라며 "최대사거리가 300km인 미국 ATACMS보다 큰 미사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북한이 발사한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며 고도는 약 48㎞, 비행거리는 400여㎞, 최대 비행속도는 마하 6.1 이상으로 탐지했다.



신 사무국장은 "ATACMS는 최대사거리 300km에 속도도 마하 3 정도인데,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은 사거리도 100km 더 나갔고 속도도 2배 빠르다"며 "사거리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 5월부터 무력시위를 통해 공개한 이스칸데르급 KN-23,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전술 지대지 탄도미사일의 '신형 3종 무기체계'는 스커드 계열의 북한의 단거리 무기체계를 대체할 전망이다.



특히 기존의 스커드 미사일은 액체 연료를 사용해 연료 주입 후 발사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길었지만, 신형 3종 무기는 모두 고체연료를 사용해 작전의 신속성이 높아지게 됐다.



또한 스커드 미사일에 비해 고도가 낮아 정보자산으로 탐지하고 미사일 방어체계로 요격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동엽 교수는 "결국 핵이 아닌 재래식만으로 한반도 전체를 목표로 억지 능력을 달성하기 위한 저비용 고효율의 전갈 꼬리 같은 북한판 응징보복체계라 할 수 있겠다"고 짚었다.



북한은 신형 전술 지대지 미사일 발사 시험을 계속 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공개된 미사일 동체는 검정색, 흰색으로 칠해졌는데 이는 시험 과정에서 식별력을 높이기 위한 장치다.



신종우 사무국장은 "북한은 보통 동해안에서 안정성을 평가하고 나서 내륙으로 (발사 장소를) 옮겨서 최대사거리를 다시 시험한다"며 "북한의 미사일 개발 패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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