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검찰개혁 완수하겠다"…인사청문회 준비 돌입
조국 "검찰개혁 완수하겠다"…인사청문회 준비 돌입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8.09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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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조국(54)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9일 “공정한 법질서 확립, 검찰개혁, 법무부 혁신 등 소명을 완수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후 2시20분께 서울 종로구 적선동 적선현대빌딩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제 뙤약볕을 꺼리지 않는 8월 농부의 마음으로 다시 땀 흘릴 기회를 구하고자 한다”고 말하며 이같이 밝혔다.

조 후보자는 지명 소감을 밝히면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한시를 인용했다. 이순신 장군의 ‘진중음(陣中吟)’ 한 대목인 ‘서해어룡동 맹산초목지(誓海魚龍動 盟山草木知·바다에 맹세하니 물고기와 용이 감동하고 산에 맹세하니 초목이 알아주네)’에서 따왔다.

그는 “인사청문회를 거쳐 문재인 정부의 법무부 장관이 된다면 서해맹산(誓海盟山·바다에 맹세하고 산에 다짐한다)의 정신으로 공정한 법질서 확립, 검찰개혁, 법무부 혁신 등 소명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삶을 반추하며 겸허한 자세로 청문회에 임하겠다”며 “정책 비전도 꼼꼼히 준비해 국민들께 말씀 올리겠다”고 덧붙였다.

조 후보자는 또 보충 소감문을 통해 “그동안 국민의 마음과 항상 함께 하고자 했다”며 “권력을 국민께 돌려드리는 것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이자 저의 소명이었다. 그 과정에서 앞만 보고 달려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임시정부의 법통을 잇는 대한민국의 국무위원이 된다면, 헌법정신 구현과 주권수호,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며 “동시에, 품 넓은 강물이 되고자 한다. 세상 여러 물과 만나고, 내리는 비와 눈도 함께 하며 멀리 가는 강물이 되고자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다만 조 후보자는 소감 발표와 함께 별도 질의응답을 하지는 않았다. 조 후보자는 ‘민정수석에서 법무부 장관에 바로 지명된 데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 ‘회전문 인사라는 지적이 있다’, ‘장관 내정을 누구에게 연락 받았는지’ 등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인사청문회에서 답을 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조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준비팀을 꾸리고 곧바로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팀 구성 등은 이르면 내일 밝힐 예정이다. 소감 발표가 이뤄진 적선현대빌딩의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세종로 출장소에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됐다.

이날 청와대가 조 후보자를 법무부 장관에 지명한 것은 검찰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재인정부 초대 민정수석으로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검찰 개혁을 지속해 추진해왔던 조 후보자를 통해 현 정부 임기 내에 핵심 국정 과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청와대는 “검찰개혁, 법무부 탈검찰화 등 핵심 국정 과제를 마무리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법질서를 확립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지명 배경을 밝혔다.

조 후보자는 부산 출신으로 혜광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검찰 개혁 과제를 함께 해나갈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과 법대 동문이지만 조 후보자가 82학번으로 3년 후배다.

그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며 대표적인 진보 법학자로 꼽혀왔고, 지난 2017년 5월부터 2년여간 문재인정부 초대 민정수석을 지냈다. 그동안 검사 출신이 주로 법무부 장관에 올랐지만 비(非) 검찰에 사법고시를 보지 않은 비법조인 출신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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