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치매환자 중 2.4% `젊은 치매'
충북 치매환자 중 2.4% `젊은 치매'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9.08.0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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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치매안심센터 등록 1만5045명 중 초로기환자 365명
“기억력 감퇴인 줄 알았는데” … 전국 젊은 치매 6만3000명
도, 내일부터 초로기 치매환자 인지재활프로그램 시범운영
전문가 “가까운 거리 걷고 안하던 취미활동 하는 것 도움”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초로기 치매'는 노년기 초반에 오는 치매를 뜻한다. 이를 요즘 사회에서는 `젊은 치매'라 부른다.

최근 전체 환자 열 명 가운데 한 명이 `젊은 치매'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런 `젊은 치매'가 충북에서는 도내 전체 치매환자 중 2.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으로 충북치매안심센터에 등록된 치매환자 1만5045명 중 65세 미만의 초로기 환자는 365명이다.

초로기 치매는 45~60세가 되면서 지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노인성 치매 연령보다 빠르고 갑자기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치매센터의 `2018 대한민국 치매 현황 보고서'를 보면 전체 치매환자의 9.7%를 초로기 환자로 추산하고 있다.

이처럼 젊은 치매 환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관련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등 소외되고 있다.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치매안심병원 등 대부분의 치료·돌봄 서비스가 노인 치매환자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도는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초로기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인지재활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충북광역치매센터에서 개발했다. 도는 이달 8일부터 10월 31일까지 14회에 걸쳐 진행할 예정이다.

초로기 치매 인지재활 프로그램은 현실감각 훈련 정보를 이용한 오류배제 학습과 시간차회상 이론 등으로 구성된다.

가정에서 보호자가 치매환자와 함께 할 수 있는 난이도로 이뤄졌다. 프로그램 수료 후 가정에서 치매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전국의 `초로기 치매' 환자는 최근 2009년 1만7000명에서 2019년 6만3000명으로 4배 가까이 늘었다.

`젊은 치매'는 노년기 치매와 차이가 있다. 유전 가능성이 크다. 대개 `젊은 치매'의 3분의 1은 `알츠하이머성 치매'다. 부모 중 한 쪽이 `알츠하이머병' 유발 유전자를 갖고 있다. 이럴 경우 자녀에게 유전될 확률은 50%다. 증상 차이도 있다. 기억력 감퇴보다 성격 장애가 먼저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두통이나 보행장애도 동반한다.

문제는 `치매는 노인성 질환'이라는 인식 탓에 진단과 치료가 늦다는 것이다. 또한 젊은 치매 증상 자체가 우울증이나 갱년기 증상, 피로와 비슷한 면이 있어 치매가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40~50대에 치매를 앓게 되면 사회활동이 단절되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것도 문제다. 노인성 치매는 사회적 안전망이 비교적 갖춰져 있는 한편 초로기 치매는 그렇지 않다.

이 때문에 환자와 보호자가 느끼는 좌절감이 크다. 국가가 이런 치매 환자는 책임져야 한다.

한 전문가는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고, 이전에 하지 않았던 취미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또한 “만성질환인 고혈압이나 당뇨, 심장병을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과음과 흡연은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용호 충북도 보건정책과장은 “가정에서도 치매 환자의 일상생활 어려움을 함께 극복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면서 “`젊은치매' 환자들을 위한 치매관리 서비스 향상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석재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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