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의 시작은 습관
청렴의 시작은 습관
  • 김주성 청주시 흥덕구 건설과 주무관
  • 승인 2019.08.0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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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김주성 청주시 흥덕구 건설과 주무관
김주성 청주시 흥덕구 건설과 주무관

 

비리를 저질러 기사화된 공무원들의 사례를 여러 매체를 통해 접하곤 한다. 그럴 때마다 공무원들은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피할 수 없다.

공무원들의 생활과 태도에 점점 엄격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그 이유가 `청렴'과 직결된다고 생각한다. `공무원'하면 `청렴'이 생각나는 것처럼 공직자에게는 청렴이 가장 중요하면서도 기본적인 덕목으로 인식돼 왔다.

청탁금지법, 소위 김영란법이 제정·시행되고 청렴에 대한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지만 지금도 여전히 공무원의 비리는 쉽게 접하곤 한다. 그래서일까,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2018년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에서 우리나라는 100점 만점에 57점, 180개국 중 45위에 그쳤다. 청렴을 잘 실천하며 국민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는 공무원도 많이 있지만, 비리를 저지른 소수의 공직자로 인해 공직자 전체에 대한 이미지가 하락해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하지만 긍정적인 측면도 존재한다. 전년 대비 평가 점수는 3점, 국가 순위는 여섯 단계 상승해 2002년부터 시작된 발표 이후 역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라고 한다. 이번 결과가 말해주듯 정부와 공공기관들은 청렴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청렴교육, 결의대회, 캠페인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나 또한 근무지에서 팀장님, 선배 공무원들과 함께 주기적으로 청렴 캠페인을 실시하고, 청렴교육을 받는 등 `청렴'이라는 말을 되뇌며 청렴한 공직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 중이다.

가끔은 민원 처리를 위해 각종 현장에 나가면 어르신들이 고맙다며 두유 한 박스를 힘들게 들고 오시곤 한다. 받으면 안 된다고 말씀드리면 “내가 주는 건 괜찮다”라며 오히려 호통을 치시기도 한다. 결국 받지 않으면 무척 서운해하시는데 그 모습을 보면 내가 더 죄송한 마음이 든다. 하지만 이런 모습도 우리나라가 청렴한 공직사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과정이며, 옳은 길로 잘 나아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공익을 위해 일하고 국민에게 봉사하는 사람이 공무원이다. 그러한 공직사회에 부패가 만연하게 된다면 국민 개개인의 신뢰가 깨질뿐더러 사회 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 따라서 청렴한 근무 자세, 도덕성은 사회의 안정과 질서의 척도라고 볼 수 있다.

어떤 공무원이든 `국민을 위해 공정하게 일을 해야지', `올바른 자세로 임해야지'등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공직사회에 발을 들였을 것이다. 지난해 임용된 내가 느끼는 청렴의 중요성도 매우 크다. 익숙해져 가는 생활 속에서 처음 가졌던 포부를 잊어버린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이 익숙함을 경계하고 초심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소한 것일지라도 스스로 습관을 형성해가고, 그런 습관을 통해 지속적으로 청렴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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