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산업 화장품은 `3중고'
전략산업 화장품은 `3중고'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9.08.05 20: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 1분기 중국시장 국가별 수입액 1→ 3위 추락
충북, 日 제품 급성장에 수출시장 다변화 과제 부상
도내 기업 日 수출도 50% 감소 … 곳곳서 이상 신호
6월 대형소매점 판매액 7.1%p 하락 … 내수 부진도
道, 오송 화장품산단 투자선도지구 지정 준비 `박차'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충북의 전략산업인 화장품이 내수 부진, 일본 수출 감소, 중국시장 점유율 하락 등의 3중고에 흔들리고 있다.

기업의 수출 애로를 해소하고 수출시장 다변화 등에 대한 맞춤형 지원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5일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세계무역기구(WTO)와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공동 운영하는 국제무역센터(ITC) 조사결과 1분기 중국 화장품 시장의 국가별 수입액은 일본이 7억7000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프랑스가 7억3000만달러로, 한국이 7억2000만달러로 3위였다.

한국은 지난해 1위를 차지했으나 이번에 3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홍콩에서도 1분기 국가별 화장품 수입액은 일본이 1위였고, 이어 싱가포르가 2억6000만달러로 2위, 한국이 2억5000만달러로 3위였다.

아시아 최대 시장인 중국과 홍콩시장에서 일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한국도 화장품 수출액 62억9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49억8000만달러(약 6조원)보다 26% 늘었지만 일본의 성장세가 한국을 뛰어넘어 격차가 크게 줄었다.

특히 K-뷰티는 중국시장에서 가성비로 승부하는 중국 2세대 브랜드와 고품질의 일본 브랜드, 떠오르는 태국 브랜드 사이에서 입지를 위협받고 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은 “일본이 어느새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며 “전통적으로 고급스럽고 고가의 이미지를 가진 J-뷰티가 중가 이하 시장까지 가성비를 내세워 잠식할 경우 K-뷰티의 강점도 퇴색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화장품은 충북의 주요 생산 품목 중 하나이다.

2016년 기준 국내시장 점유율이 28.1%로 전국 2위의 생산 규모다.

또 충북 전체 수출액에서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4.8%이고 이 가운데 중국은 전체 화장품 수출의 37%를 차지하는 최대 수출 대상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화장품이 아시아 최대 시장인 중국과 홍콩에서 일본에 시장을 추월당하면서 수출 시장 다변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일본과 한국의 경제전쟁이 고조되면서 수출 급락이 우려되는 등 일본 시장에서도 이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실제 도내 한 화장품 기업은 일본 수출이 50%까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내수시장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충청지방통계청의 6월 산업활동 동향 자료를 보면 도내 대형소매점에서 화장품 판매가 7.1%포인트 하락했다.

충북은 화장품·뷰티를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도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청주 오송 화장품산업단지의 투자 선도지구 지정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투자 선도지구로 지정되면 다양한 인센티브를 주고 각종 규제에 특례가 적용돼 기업 유치에 큰 도움이 된다.

도는 지난 3일 오송 화장품산업단지 조성 예정지에 대한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 변경 및 지형도면 변경'을 고시했다.

산업단지 구역의 경계를 조정하는 과정서 면적이 변경됐기 때문이다. 기존 85만1244㎡에서 86만4800㎡로 1만3556㎡가 증가했다.

충북 경제자유구역청은 청주 오송에 K-뷰티스쿨을 건립에 시동을 걸었다.



/이형모기자
lhm043@cctimes.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