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농산물 수출 `경고음'
충북 농산물 수출 `경고음'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9.08.0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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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 보복
7월까지 지역 농산물 수출 400만달러 … 전년比 18% ↓
파프리카 77% `뚝' … 국내시장 유입 탓 가격 10% 하락
일본 정부 검역 강화조치 전 품목으로 확대 가능성 농후
충북인삼농협 홍삼엑기스·방울토마토 등도 타격 불보 듯
농협중앙회 충북본부 긴급회의 … 자금 지원방안 등 논의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가 양국의 경제전쟁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충북지역 농산물 일본 수출에도 비상이 걸렸다.

일본 정부가 올해 초 일부 수입 농산물에 대한 검역을 강화한데 이어 농산물 전 품목으로 검역 강화조치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5일 농협중앙회 충북지역본부에 따르면 7월말 현재 일본에 수출한 충북지역 농산물은 모두 4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0만달러(18%)가 감소했다.

파프리카의 경우 올해 7월까지 일본 수출은 4만달러로 1년전 같은 기간에 비해 77%(20만달러)가 급감했다.

일본 수출길이 막힌 파프리카가 국내 공판장으로 대거 쏟아져 나오면서 도매시장에서 판매되는 파프리카 가격(5kg)이 지난해 1만8000원에서 올해 1만6000원으로 10%이상 하락했다.

특히 일본의 수입 규제가 지속될 경우 가격이 더욱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농가의 피해가 우려된다.

파프리카 일본 수출이 급감한 것은 일본 정부가 올해 초부터 검역을 강화한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일본에 각 250만달러와 34만달러 어치를 수출한 충북인삼농협의 홍삼엑기스 제품과 방울토마토는 아직까지는 수출에 큰 영향이 없지만 일본의 검역이 강화될 경우 수출에 지장이 우려된다.

이에 따라 농협중앙회 충북본부는 5일 일본 수출규제 대응방안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수출 농산물에 대한 자금지원, 내수 확대 및 신 시장 개척 등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졌다.

회의에 앞서 김태종 농협중앙회 충북본부장은 증평 충북인삼농협 가공공장과 진천 파프리카 농장을 방문해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농민들의 애로를 청취했다.

김태종 본부장은 “농업관련 자금지원, 국내시장 판로확대 및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 등을 통해 수출 농산물에 대한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다각적인 조치를 강구하겠다 ”고 말했다.

한편 충북도도 이시종 지사의 지시로 농산물 수출 피해 예방 대책마련에 나섰다.

앞서 이시종 지사는 지난 1일 간부회의에서 “농산물 수출입 규제 동향도 면밀히 파악해 파프리카 등 일본에 농산물을 수출하는 농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충북도는 또 수출진흥협의회를 구성해 대(對)일본 수출농가의 피해 예방 최소화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형모기자
lhm04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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