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출규제 파장 예의주시 … 충북 주력품목 직격탄 우려
日 수출규제 파장 예의주시 … 충북 주력품목 직격탄 우려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9.08.04 2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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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2000개 기업 대상 조사 … 21곳 피해 예상
구체적 피해 예상액·규모 등은 아직 파악 못해
도내 수출 40% 차지 반도체부문 타격 불가피
의료기기업체 日 100% 의존 … 병원 공급 차질
화장품 수출 감소·들깨 기름 수출 중단 등 영향

 

한일 양국의 갈등이 전면적 경제전쟁으로 치닫는 가운데 충북도내 기업들은 일본의 수출규제가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국내 경기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로 지역 경제계 전반에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충북도가 기업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응방안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기업 자금지원 등을 제외하곤 아직 구체적인 피해 예상액과 규모 등은 파악되지 않았다.

정부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에 따른 우리 기업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대 6조원이 넘는 신규 자금을 공급하고 차입금의 만기를 연장하는 조치에 나선다.

주력 산업 공급망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100여개 전략 핵심 품목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 등에 매년 1조원 이상 대규모로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자립화가 시급한 핵심 R&D에 대해선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 세액 공제 등도 추진한다.

또 R&D와 함께 해외 핵심 기술 확보, 해당 전문 기업 인수·합병(M&A) 등을 뒷받침하기 위해 별도의 펀드를 조성하고 해외 M&A 인수 금융 지원, 소재·부품·장비 M&A 세제지원 등도 적극 확대해 나간다.

소재·부품·장비 산업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 협력도 강화한다.

수요-공급기업 간 수직적 협력, 수요-수요기업 간 수평적 협력모델을 구축해 대-중소기업이 상생하는 강력한 국내 공급망을 확고히 정착시켜 나가기로 했다.

수출규제 대응이 필요한 업체에 대해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등 꼭 필요한 부분에 대해선 한시적으로 화학물질 등의 인허가 기간을 대폭 단축한다.

일본 정부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제외가 충북의 주력 수출품목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게 됐다.

충북은 반도체 등 전기전자제품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가 넘는다.

이런 상황에서 충북도가 도내 2000개 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1개 기업이 피해를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선 충북 수출을 견인하고 있는 반도체의 경우 생산량 감소로 인한 연쇄 피해가 우려된다.

판매 부진으로 올해 상반기 충북의 수출이 급감한 데다 일본의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 등 3개 품목의 한국 수출 규제가 장기화할 경우 원재료 공급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충북 수출은 232억달러였고 이중 반도체 비중이 40%를 차지했다.

또 진단검사 시약과 진단검사 장비를 100%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는 의료기기 업체는 병원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수출 감소도 현실화하고 있다.

일본에 화장품을 수출하는 업체는 수출량이 50% 가까이 줄었고 들깨 기름을 수출하는 업체 역시 일본에서 수출 중단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의 한 기업체 임직원은 “원재료 일본 수입 의존도가 낮아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현재 파악되고 있다”며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지속적인 점검과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모기자
lhm04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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