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산업구조 체질개선 필요하다
충북 산업구조 체질개선 필요하다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9.08.0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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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이형모 취재총괄팀장(부국장)
이형모 취재총괄팀장(부국장)

 

올해 하반기 경기 악화에 대한 우려가 한층 깊어지고 있다. 생산·소비·투자 통계 전반에서 경기 하강 신호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정부가 경제활력 제고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효과가 크지 않은 반증이고, 오히려 각종 대외 악재까지 겹쳐 개선 전망이 밝지 않아 보인다.

최근 우리나라 경제는 물론 충북 경제 지표도 온통 빨간불이다. 7월 충북지역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60으로 전월 대비 8포인트나 하락했다. 올해 들어 최저치이다. 비제조업도 지난 2월 55를 기록한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이달 업황전망도 어둡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각 62와 56으로 올해 들어 최저치이다.

지역 경제의 버팀목이라는 수출도 상반기 감소세를 보였다. 미중 무역분쟁과 보호무역주의, 중국 내 반도체 수입 규제, 일본 경제보복이 수출시장을 덮친 결과다. 상반기 충북지역 수출액은 10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3%가 감소했다. 지난 1년간 무역수지 감소폭은 7.1%에 달했다.

충북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반도체가 전년 동기 대비 18.5%나 급락했다. 반도체를 포함한 전기전자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63.4%로 전국 최상위권이다.

문제는 하반기에도 경제가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대내외적 여건은 부정적 요인으로 가득하다. G20 회의를 계기로 진정국면을 보이지만 미중 무역전쟁은 여전히 세계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 이에 따른 중국 경제의 지속적인 하락세는 우리의 수출 여건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더욱이 가뜩이나 반도체 수출이 급락하는 시점에서 시작된 일본의 수출 규제는 4분기부터 가시화될 텐데, 피해 규모는 작지 않을 것 같다.

하반기 최대 불안요인이 틀림없다. 우리 경제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경제 일각에서는 제조업 비중이 높은 경제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충북은 전국에서 제조업이 서비스업보다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반도체와 전기전자에 대한 의존도 역시 높은 상황이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반도체 수출이 급감하면서 충북 수출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게 현실이다.

충북 경제는 수출 제조업 중심의 투자유치 전략과 수도권 규제에 따른 반사효과에 힘입어 높은 수출 증가세를 바탕으로 견고한 성장세를 지속해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성장 측면에서 산업간 균형 성장,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 소비 활성화 등을 위해서는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서비스업을 지역 경제 특성에 맞게 전략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이번 일본 경제보복으로 충북의 수출이 급감하고 지역 경제가 휘청거리는 것은 특정 산업에 너무 의존했던 탓인 것도 사실이다.

수출시장과 품목 다변화에 대한 노력을 늦춰서는 안 될 대목이다. 자본의 한계생산성이 하락하는 단계에 대비해 기업의 혁신역량 강화에 투자하면서 특정 분야에 의존하는 산업구조를 차츰 바꿔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

경제 활력은 기업유치만으로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경쟁력을 높여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한편 부가가치 창출이 높은 서비스업도 동시에 활성화 시켜야 한다.

무엇보다 지역경제에 빨간불이 들어왔을 때 산업구조를 바꾸는 데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 충북 경제의 현실이 기업유치에만 매몰돼 있을 한가한 형편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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