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관이' 탈영견서 국민영웅 됐다
`달관이' 탈영견서 국민영웅 됐다
  • 조준영 기자
  • 승인 2019.08.04 2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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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동작 3m 떨어진 곳서
박상진 원사 조은누리 발견
“이름값 톡톡”·“수고했다”
누리꾼들, 칭찬 일색

 

조은누리양(14)을 찾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군견 달관(수컷 셰퍼드·7년생)이의 `견생(?) 스토리'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배경에는 달관이가 국민영웅으로 떠오르기 전 `탈영견'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었다는 사실이 자리한다.

조양이 지난 2일 오후 2시 40분쯤 보은군 신문리 산 35번지 인근에서 육군 32사단 기동대대 박상진 원사(진), 김재현 일병, 달관이에게 발견돼 극적으로 구조됐다. 실종 열흘만이다.

당시 상황을 되짚어보면 박 원사와 김 일병, 달관이는 무심천 발원지 기준 좌측 11시 방향 위쪽 920m 지점 보은 쪽 능선을 수색 중이었다.

한창 수색을 이어가던 찰나 달관이가 `보고동작'을 취했다. 보고동작은 군견이 적이나 요구조자를 발견했을 때 핸들러(관리자)에게 알리는 걸 뜻한다.

핸들러 김 일병은 곧바로 박 원사에게 알렸고, 주변을 수색한 끝에 달관이가 보고동작을 취한 지점서 약 3m 떨어진 바위 구석에서 조양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달관이가 발휘한 고도의 감각', `김 일병의 빠른 보고', `박 원사의 날카로운 판단'. 그 삼위일체가 산속을 헤매던 작은 생명을 구한 순간이다.

으레 그렇듯 영웅들에겐 스포트라이트가 쏠리는 법. 밝고 환한 조명은 아픈 흑역사를 극복한 달관이에게 특히 집중되고 있다.

달관이는 7년차 베테랑 군견이다. 2013년 10월 32사단 기동대대에 배치됐다.

하지만 달관이는 입대(?)한 지 얼마 안 돼 큰 사고를 쳤다.

때는 복무 5개월 차였던 2014년 2월 28일. 육군 제1군견교육대로 입교하기 위해 군용 트럭에 몸을 실었던 달관이는 고속도로에서 탈출을 감행했다.

다행히 하루 만에 생포돼 부대에 복귀할 수 있었지만 달관이에겐 `탈영견'이라는 오명이 씌워졌다.

이랬던 달관이가 조양을 극적으로 찾아내면서 한순간에 국민영웅으로 견생역전을 이뤄냈다.

달관이가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는 칭송이 잇따르고 있다. 달관이의 한자 이름은 사물에 통달한 식견이나 관찰을 뜻하는 `達觀'이다. 기적을 일군 달관이의 견생 스토리는 누리꾼 사이에서도 뜨거운 화젯거리다.

네이버 아이디 `yye4××××'는 “달관아 진짜 수고했다. 고맙고 감사해”라고 칭찬했다. 또 다른 누리꾼 `sing××××'는 “탈영견 흑역사마저 귀엽다. 사람 목숨하나 살렸으니 제 몫은 충분히 다한 것 같다”고 했다.

/조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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