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누리양 '심리적 안정' 주력...건강 평상시 모습 회복
조은누리양 '심리적 안정' 주력...건강 평상시 모습 회복
  • 조준영 기자
  • 승인 2019.08.0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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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11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조은누리양(14)의 아버지가 3일 김병우 충북도교육감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조양 아버지는 이 자리에서 "국민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조준영기자reason@cctimes.kr
실종 11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조은누리양(14)의 아버지가 3일 김병우 충북도교육감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조양 아버지는 이 자리에서 "국민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조준영기자

실종 11일 만에 기적적으로 생환한 조은누리양(14) 아버지는 3일 “딸이 회복 상태에 있다. 현재는 심리적 안정에만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양 아버지는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아이가 많이 놀란 상태여서 안정시키기 위해 최대한 노력 중”이라며 “평소와 같은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려고 스티커 붙이기 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누리양이 다시 산에 올라간 이유에 대해선 “그건 아직 잘 모르겠다. 심리적인 부분 때문에 물어보지 않고 있다. 시간이 좀 더 지난 뒤에 알아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조양 아버지는 전 국민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경찰이나 소방, 군인, 자원봉사자, 지역사회단체 등 다 거론하지 못할 만큼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힘을 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걱정해 주시고, 지원도 해주셔서 은누리가 기적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며 “정말 온 국민이 찾아주신 것 같다”고 감사를 표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앞으로 (은누리를) 더 세심하게 살피고, 잘 키우겠다”고 덧붙였다.

입원 하루째인 조양은 빠르게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대학교병원 측은 이날 오전 조양을 상대로 혈액·소변검사를 진행한 결과, 탈수 증세, 신장 기능 등에서 좋아졌다고 밝혔다. 조양은 현재 1인 병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충북대병원 측은 "은누리양이 평상 시 모습을 회복한 수준이지만, 아직 장기간 피로로 인해 주로 수면을 취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죽까지 편안하게 섭취하고 있는 상태"라며 "심한 탈수로 인한 신장 기능저하 소견은 밤사이 수액치료로 호전을 보이고 있고, 거의 정상수준을 회복했다"고 덧붙였다. 

충북대병원 측은 환자 호전상태를 살핀 뒤 다음주 중 퇴원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조양은 지난달 23일 오전 10시 30분쯤 내암리 무심천 발원지 인근에서 어머니, 지인 등 10명과 함께 숲 체험을 하다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조양 어머니는 경찰에서 “함께 산길(무심천 발원지 인근)을 올라가던 딸이 ‘벌레가 많아 먼저 내려가겠다’고 해 보냈다. 무심천 발원지를 둘러보고 왔는데 딸이 없어져서 신고했다”고 말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곧바로 수색에 나섰지만 하루가 지나도록 행방이 묘연해지자 다음 날 공개 수사로 전환했다.

경찰을 비롯해 군과 소방, 자치단체, 각급 기관·단체에서 실종 11일째인 이날까지 투입된 수색인원은 5700여명(누적인원)에 달한다. 수색견과 열화상 감지 카메라가 창작된 드론까지 투입돼 인근 사방댐, 계곡, 야산, 마을 등을 밤낮 가리지 않고 샅샅이 훑었다.

조양의 특수학급 담임교사와 충북대학교 정신의학과 교수, 언어심리치료사 등 발달장애 전문가 3명이 참여해 조양의 평소 행동 습성과 낯선 사람에 대한 반응, 지리 감각 등을 토대로 조양이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을 집중적으로 살피기도 했다.

산악 지형에 능통한 특공부대와 기동부대까지 참여했지만 조양의 흔적이 나오지 않아 수색은 장기화로 접어드는 국면이었다.

그러던 중 조양은 지난 2일 오후 2시40분쯤 보은군 회인면 신문리 산 35번지 인근에서 육군 32사단 기동대 박상진 원사(진)에게 극적으로 발견, 구조됐다. 실종 11일 만이었다.

발견 당시 박 원사는 “누리니?”라고 물었고, 조양은 “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된 조양은 119구급대에 의해 충북대학교병원으로 이송돼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조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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