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히 돌아오기만…” 조은누리양 가족 `실낱 희망'
“무사히 돌아오기만…” 조은누리양 가족 `실낱 희망'
  • 조준영 기자
  • 승인 2019.08.01 2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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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째 오리무중 … 조양 母 두손 모아 빌고 또 빌어
1411명 투입 … 실종지점 일대서 대대적 수색작업
무심천 발원지 넘어 보은군 쌍암리까지 범위 확대
조은누리양 찾기에 나선 충북경찰이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일대 임야를 수색하고 있다. /조준영 기자
조은누리양 찾기에 나선 충북경찰이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일대 임야를 수색하고 있다. /조준영 기자

 

“지금 주신 은혜 다음 생에서라도 꼭 갚겠습니다.”

두 손 모아 빌고 또 빌었다. 실종된 청주 여중생 조은누리양(14)의 어머니 A씨(44)는 길게 늘어선 수색 행렬을 바라보며 간절히 기도를 올렸다.

슬픔과 근심 가득한 두 눈가엔 촉촉한 이슬이 맺혔다.

조양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지 벌써 열흘. A씨는 하루하루 메마른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라진 딸만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파요. 우리 은누리가 무사히 돌아오기만 하면 여한이 없겠어요.”

실낱같은 희망. 졸지에 피붙이를 잃어버린 A씨를 버틸 수 있게 한 원동력이다. 희망은 다름 아닌 `조건 없는 도움'에서 비롯했다.

“밤낮을 잊고 도와주셔서 너무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에요. 이 은혜는 죽어서도 아니 다음 생에서까지 잊지 못할 것 같아요. 도움 주신 분들을 생각해서라도 희망을 놓지 않으려 해요.”

마음이 닿았을까. 무쇠마저 녹일 듯한 불볕더위에 지쳐있던 수색 투입 인원 사이에서 희망 섞인 말이 오갔다.

`무사히 잘 있을거야', `다시 한 번 힘내보자', `꼭 찾자' 등등. 서로를 격려한 수색 인원은 그림자 한 뼘 없는 뙤약볕 아래를 지나 산속으로 들어갔다.

1일 조양 실종지점 일대에선 대대적인 수색이 이뤄졌다. 이날 하루만 해도 지상수색에 경찰 791명(대전·충남·전북청 상설중대 7개 중대 포함), 육군 459명, 소방 28명, 보은군청 110명, 충북도청·청주시청 공무원 12명, 기관·단체 11명(총 1411명)이 동원됐다.

과학수사체취증거견 등 수색견 14마리도 투입됐다. 군·경·지자체가 보유한 드론은 공중 수색을 벌였다.

수색 인력과 장비는 조양 실종 지점인 상당구 가덕면 내암리 야산 일대와 주변을 샅샅이 훑었다.

수색범위는 전보다 더욱 확대됐다. 기존 수색 지점은 물론 무심천 발원지 넘어 보은 쌍암리까지 범위에 포함됐다.

실종지점을 중심으로 가덕면~시동리 방면(2.5㎞), 내암리~금거리 방면(2.5㎞), 보은 쌍암리 방면(2.5㎞) 정밀 수색이 이뤄졌다.

납치 등 범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수사도 이어졌다. 경찰은 광역수사대를 비롯해 형사 40여명을 동원해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조양이 실종된 시간대 통행 차량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

더불어 경찰은 조양 실종 추정시간 이후 3시간 동안 무심천 발원지 초입 생수공장 인근을 지나간 차량 50여대도 원점에서 다시 살펴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놓지 않고 수색과 수사를 하고 있다”며 “은누리양이 무사히 부모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양은 발달장애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 151㎝에 몸무게 50㎏으로 보통 체격이다.

실종 당시 회색 반팔티와 검은색 반바지, 트레킹화를 착용했다. 휴대전화는 가지고 있지 않던 상태였다.

조양을 목격한 사람은 청주상당경찰서 여성청소년과(010-6846-2891)나 충북도교육청(043-290-2000), 112로 신고하면 된다.

/조준영기자
reason@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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