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5주년 발자취 따라가볼까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5주년 발자취 따라가볼까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9.08.01 16: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진 솔뫼성지 김대건 신부의 생가 … 한국의 베들레헴
서산 해미읍성 내포 80%가 신자 한국 천주교 싹튼곳
(왼쪽) 2014년 8우러 17일 충남 서산시 해미읍성에서 열린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사집전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오른쪽)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 8우러15일 충남 당신 솔뫼성지에 있는 김대건 신부의 생가를 방문해 헌화를 한 뒤 기도를 하고 있다. /뉴시스
(왼쪽) 2014년 8우러 17일 충남 서산시 해미읍성에서 열린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사집전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오른쪽)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 8우러15일 충남 당신 솔뫼성지에 있는 김대건 신부의 생가를 방문해 헌화를 한 뒤 기도를 하고 있다. /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한 지 올해로 5주년이 됐다. 가난한 자들의 친구로 불리며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깊은 사랑을 전한 교황은 2014년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당시 교황은 한국의 여러 성지를 찾았다. 올여름 신심을 쌓는 기회를 삼아 교황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면 어떨까?

# 충남 당진 솔뫼성지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8월 15일 김대건(안드레아) 신부의 생가인 솔뫼성지를 찾았다.

솔뫼 성지는 한국 최초의 천주교 사제 김대건(1822~1846년) 신부가 태어난 곳으로 한국 천주교의 모태가 된 장소다.

당시 교황은 아시아청년대회가 열리는 솔뫼성지를 찾았고 이곳에서 아시아 청년들을 만났다.

솔뫼성지는 김 신부의 증조부 김진후(1814년 순교), 종조부 김종한(1816년 순교), 부친 김제준(1839년 순교), 김대건 신부(1846년 순교) 등 4대의 순교자가 살던 곳으로 `한국의 베들레헴'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김 신부는 16세 때인 1836년 모방신부에 의해 신학생으로 뽑혀 최양업(토마스)와 최방제(프란치스코)와 함께 마카오로 유학해 신학을 공부했고 상해에서 페레올 주교 집전으로 신품을 받았다.

1845년 입국한 김 신부는 선교 활동에 힘쓰는 한편 동료 최양업 부제와 외국선교사 신부를 맞이하기 위해 힘쓰다 1846년 6월 5일 체포됐다. 1846년 9월 16일 새남터에서 군문효수형을 받고 순교하였다. 사제 생활 1년 1개월 만의 일이었다.

조선 최초의 방인 사제인 김 신부는 1984년 5월 성인품에 올려졌다.



# 충남 서산 해미읍성

교황은 2014년 8월 17일 제6차 아시아청년대회'(AYD) 폐막 미사를 위해 충남 서산시 해미읍성을 찾았다.

해미읍성은 조선 태종 때 왜구를 막기 위해 쌓기 시작해 세종 3년(1421)에 완성된 것으로 보이며 높이 5m, 둘레 1.8㎞로 남북으로 긴 타원형이다. 해미읍성은 조선 초기 충청병마절도사가 근무한 영(사령부)이 자리한 곳이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도 1579년(선조12) 훈련원 교관으로 부임해 전라도로 전임될 때까지 10개월간 근무했다.

남쪽의 정문 격인 진남루에서 동헌으로 가는 길 중간에는 둥근 담장을 두른 옥사(감옥)도 있다. 당시 옥사에는 충청도 각지에서 잡힌 천주교 신자로 가득했다. 옥사 앞에 커다란 회화나무가 있는데 이 나뭇가지 끝에 철사를 매달고 신자들의 머리채를 묶어 고문·처형했다고 전한다. 지금도 이 나무에는 사람을 매단 철사 자국이 있다. 신자가 많아 처형하기 힘드니 읍성 밖 해미천 옆에 큰 구덩이를 파고 생매장했다고 한다.

당시 서산과 당진, 보령, 홍성, 예산 등 서해 내륙 지방을 내포 지방이라 일컫는데, 조선 후기 들어온 한국 천주교가 내포 지방을 중심으로 싹 틔웠다. 19세기 이 지방에는 주민 80%가 천주교 신자였다.

읍성 인근에 충청지역 무명 순교자를 기리는 해미순교성지(해미성지성당 일대)가 있다. 처형장으로 끌려가던 신자들이 “예수 마리아”를 끊임없이 외쳤는데 이것이 여수머리를 거쳐 여숫골이 됐다고 한다.

/김금란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