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처럼 강인한 위안부 할머니 삶 담다
들꽃처럼 강인한 위안부 할머니 삶 담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9.07.30 2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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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채승훈 연극 `치마' 연출가
희곡 완성 15년 소요 … 노래·춤·영상 접목 첫 시도
항일 운동 선각자들 고장 `청주'서 시작 의미 있어
다음달 12일 보은서 초연 … 전국 순회공연 계획도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위안부 할머니들의 지난한 삶을 그린 연극 `치마'가 충북에서 만들어져 공연된다. 충북문화재단 지원사업으로 제작된 연극 `치마'는 극단 청년극장이 청주오페라단과 모란무용단과의 협연으로 8월 12일 보은에서 첫 무대를 선보인다. 보은 무대를 시작으로 전국 순회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이에 연출과 희곡을 맡은 채승훈씨(사진)를 만나봤다.

“연극 `치마'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방식의 이야기로 과거 위안부들과 그네들의 자손들을 씨줄과 날줄로 엮는 교차방식으로 구성했다. 역사를 박제화시키지 않고 과거와 현실의 대화로 놓는 것, 그것이 이 작품의 첫 번째 포석이다.”

채승훈 연출가는 이번 작품이 과거와 현재라는 시간 속 대화라고 말한다. 최근 일본이 경제보복을 선언한 배경에는 그들의 제국주의 역사에 무참히 희생된 한국민들을 망각한 행동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연극 `치마'는 단순히 위안부 할머니의 삶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의 한일 역사이기도 하다.

“강제징용이나 위안부 문제에 일본은 과거 한일협정에서 모두 해결되었다고 한다. 고노담화를 통해 국가가 주도 하에 위안부를 모집하였다고 반성하고도 작금에 와서는 그것을 한일 양국의 거래에 의해 작성된 담화로 치부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는 하야시를 위안부의 자식으로 설정해 사람 마음의 상처로 인한 아픔은 국가 간의 거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

희곡을 완성하는 데까지 15년이나 걸렸다는 채 연출가. 시나리오 작업 자체가 힘들었지만 위안부 할머니 이야기라는 무거운 소재를 무겁지 않게 하기 위해 춤과 영상을 접목했다.

“연극의 요소 외에도 노래와 춤, 영상이 함께 무대로 처음 시도했다. 춤과 노래를 통해 그 시절의 시대상을 좀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다고 본다. 무대를 위해 작곡가 김석원씨가 40여 곡을 작곡했다. 그중 들꽃이란 노래는 광복절에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이 노래를 부를 예정이다. 위안부 할머니들께서도 같이할 수 있게 준비 중이다.”

`들꽃'처럼 강인한 삶을 살아온 위안부 할머니들의 지난한 삶을 역사극으로 각색한 연극은 보은을 시작으로 8월 15일은 청주에서도 공연한다. 채 연출가는 고향인 충북에서, 항일 운동 선각자들의 고장인 청주에서 시작하는 무대이기에 더 의미가 크다.

“일본에 저항하는 정신은 청주사람과 같다. 내용에는 보은의 이옥선 할머니의 이야기도 담겨 있다. 할머니들은 부끄러운 제국주의 역사의 희생물이신 분이다. 소중한 생명의 노래를 보여주고자 견뎌오신 분들이다. 할머니들을 모시고 들꽃이란 노래를 부르고 싶다.”

한편 연극 `치마'공연은 오는 8월 12일 오후 7시 30분 보은문화예술회관(1회 공연), 8월 15일 오후 3시/ 7시30분 CJB 미디어센터(2회 공연)에서 펼쳐진다. 예매는 홈플러스 성안점 하나투어 



/연지민기자
yeaon@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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