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급여 급증·소비심리 추락 충북 `불황 늪' 끝이 안 보인다
실업급여 급증·소비심리 추락 충북 `불황 늪' 끝이 안 보인다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9.07.29 2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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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구직급여 지급액 870억 … 전년比 35% ↑
지난달 실업자수 3만4천명 … 전년比 1만1천명 ↑
이달 소비자심리지수 95.6 … 올들어 최저 기록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충북의 경기불황이 끝이 안 보인다. 실업급여 지급액이 크게 늘어나고 소비심리는 올 들어 최저수준으로 추락했다.

충북지역에서 실직자의 구직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구직급여(실업급여) 지급액이 크게 늘었다.

정부는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늘어난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고용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29일 청주고용노동지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구직급여 지급액은 8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44억원) 대비 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구직급여 신청자도 2만9359명을 기록해 1년 전(2만4951명)에 비해 17.6% 늘었다.

고용부는 구직급여 지급 규모가 늘어나는 것은 고용보험 가입을 확대하면서 급여를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사람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30인 미만 사업장 등 영세한 곳에서 일자리안정자금을 받기 위해 고용보험에 가입하는 일이 많아졌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5월 전국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358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3만3000명(4.1%) 늘었다.

하지만 최저임금 인상도 구직급여 지급액이 증가하는 데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구직급여는 고용보험 가입 근로자가 직장을 잃은 뒤 재취업 기간에 지급되는데 최저임금의 90% 선에서 하한액이 결정된다.

올해 최저임금은 8350원으로 지난해(7530원)보다 10.9% 올랐다.

구직급여 지급액의 증가는 불안한 고용시장 상황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충청지방통계청의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충북의 실업자 수는 3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만1000명이 늘었다.

실업률도 지난 3월만 제외하고 매달 상승해 지난달 실업률은 3.7%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달 취업자는 89만명으로 1년 전 같은 달에 비해 2만명(-2.2%)이 감소했고, 고용률도 2.2% 하락한 63.6%로 집계됐다.

고용률은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다 6월에 떨어졌다.

고용노동청 관계자는 “실업급여 신청자가 늘어난 것은 사회안전망 강화로 피보험자 수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실업급여 신청자에 비해 실업급여 지급액 증가 폭이 큰 것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충북지역 7월 소비자심리도 올 들어 최저로 떨어졌다.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29일 발표한 `7월 충북지역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역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5.6으로 전달보다 0.3포인트 낮아졌다.

CCSI는 각종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이다.

장기평균치(2003년부터 2016년까지)가 기준값 100보다 크면 낙관적인 소비자가 많고,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인 소비자가 많다는 의미다.

소비자들의 현재생활형편 CSI는 91로 전월과 같았지만 생활형편전망 CSI는 91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 CSI는 96으로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고 소비지출전망 CSI는 106으로 지난달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현재경기판단 CSI는 68로 전월과 동일했고 향후경기전망 CSI는 71로 1포인트 떨어졌다.

취업기회전망 CSI는 77로 전월보다 3포인트 상승했으나 금리수준전망 CSI는 91로 10포인트 하락했다. 현재가계저축 CSI는 93으로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했으나 가계저축전망 CSI는 93으로 2포인트 떨어졌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17일 충북 3개 시지역 400가구를 대상으로 했고 385가구가 응답했다.

/이형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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