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품격 또 하나의 철학·절대 가치 유기농업
또 다른 품격 또 하나의 철학·절대 가치 유기농업
  • 김주형 충북도농기원 유기농업연구소장
  • 승인 2019.07.29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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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주형 충북도농기원 유기농업연구소장
김주형 충북도농기원 유기농업연구소장

 

태초부터 불과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의 주된 먹거리는 유기농산물이었고 그 시절에는 먹고살기에 바빠 싫든 좋든 자연스레 고급식품(?)인 유기농을 먹을 수밖에 없던 시절이 있었다.

이후 농업기술의 발전은 풍요롭고 배부른 삶을 실현시켰고 배고픔의 걱정과 고통에서 탈피할 수 있었다. 이러한 농산물의 증가에는 비료, 농약 등 화학제품의 투입이 작용하였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이제 우리는 다시 먹거리의 본향인 유기농으로 회귀하려고 한다. 자연과 농업의 생태계가 조화로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 자연순환형 농업으로 말이다. 이번 회귀는 경제논리에 의한 소득창출의 이끌림이 아니라 우리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필요에 의한 선택인 것이다.

일부 학자들은 유기농업을 비과학적이고 전통 기술적이며 주류에서 거부된 철학에 기초한 농업이라고 논하지만, 유기농업이야말로 가장 과학적이며 고도의 기술과 실천의지를 필요로 하는 최상위 농업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는 자연의 순환고리 유지를 지향하는 농업이며, 지속가능의 생산방식으로 자연환경에 악영향을 최소화하며 건강한 농산물을 우리에게 공급하는 방식의 농업이니 말이다.

이런 상황에 유기농업연구소는 충북농업기술원 여섯 번째 지역특화작목연구소로 지역농업 경쟁력 확보 및 농가 소득증대를 위해 3년 전 세워진 기관이며 타 연구소와 달리 특화작목이 아닌 유기농업이라는 특화농법에 대한 연구와 지도, 홍보가 융합된 조직으로 유기농패키지 업무를 수행하여 `유기농 특화도 충북'건설에 기여하고 있는 기관이다.

유기농업연구소는 2016년 7월 개소 한 이후 3년이 지났다. 약칭 `친환경농어업법'에 유기농산물의 인증은 다년생 작물의 경우 최소 3년(그 외 작물은 2년)의 전환기간이 지나야 인정을 받을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렇듯 태동 후 전환기간 3년이 갓 지난 연구소로 그동안 미흡하지만, 충북 유기농산업에 헤드쿼터(headquarter)와 싱크탱크(Think Tank) 역할 수행을 통한 안정정착을 위해 노력해왔다.

유기농산물의 소득화 실용연구의 수행은 물론, 정예유기농업인 양성 전문기술교육과 유기농실용화연구회 조직, 유기농 단체와 협업 네트워크 구축, 소비촉진 홍보활동, 지역대학과 R&D 공동수행 등 짧은 기간 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유기농 발전을 위해 노력하였다.

그러나 모두 다 잘 알고 있듯, 유기농업은 가시적인 성과가 단시간에 나타날 수 없으며, 느린 걸음이지만 정확하고 확실한 보폭으로 진한 발자국을 남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렇듯 충북도는 친환경농업 비중을 2022년까지 경지면적 대비 20%(유기농 7%)까지 확대시킨다는 목표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에 유기농업연구소도 자연과 상생하는 지속가능한 유기농업, 소비가 생산을 견인하는 돈 되는 유기농업, 생산자는 장인을 소비자는 마니아를 만드는 함께하는 유기농업이 되도록 연구, 지도, 교육 및 홍보까지 온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보다 좋고, 보다 많고, 보다 나은 생산을 위한 유기농으로 행복한 세상, 유기농이 완성된 세계적 생태적 삶의 명소 충북건설이 되도록 앞장서 달려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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