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통해 배우는 공직자의 자세
역사를 통해 배우는 공직자의 자세
  • 박은혜 청주시 상당구 건설과 주무관
  • 승인 2019.07.28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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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혜 청주시 상당구 건설과 주무관
박은혜 청주시 상당구 건설과 주무관

 

임진왜란에서 삼도수군통제사로 수군을 이끌고 전투마다 승리를 거둬 왜군을 물리치는 데 큰 공을 세운 이순신 장군이 있다. 그의 업적으로 임진왜란을 대비해 군사 훈련도 준비하고 전쟁을 통해 도요토미 히데요시와의 전투에서 왜군을 통쾌하게 물리친 결과 후대의 백성들과 더불어 이후 조선왕조가 이어가게 됐고 지금까지 이 나라, 이 땅에서 우리가 존재할 수 있지 않나 싶다.

일본은 100년 동안 전국시대가 펼쳐지고 있었고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1년 전 서양과 교역을 통해 조총으로 전국시대를 통일하게 된다. 그중의 주요 인물이 도요토미 히데요시. 이 인물은 상관의 명령이라면 충성을 다하고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지략가이다. 예를 들면 상관이 1만 원을 주면서 1만 원짜리 물건을 사오라고 하면 자기 돈 5000원을 보태어 상관에게 거스름돈으로 5000을 가져다준다. 그러면 그 상관은 `아, 이 물건은 원래 5000원인가 보군'하고 생각하다가 그 이후에 다른 부하에게 같은 심부름을 시킨 후 1만 원을 다 써 거스름돈이 없다고 하면 상관은 그 부하가 나머지 돈을 횡령했다고 생각하게 할 수밖에 없어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신임하게 되는 식이라는 것이다.

이런 인물이 전국을 통일하게 됐고 100년 동안의 일본 전쟁은 끝났지만 일본 사람들의 직업이 대부분 군인이었던 탓에 전쟁이 끝남으로 인해 실업자가 발생하게 됐다. 그것을 국외인 명나라에 눈을 돌리게 돼 조선을 병참기지화해 명나라를 일본의 사무라이에게 선물하고자 했다. 병참기지화는 일본과 중국과의 거리가 멀기 때문에 조선이 중간기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고 조선은 길을 내줘야 한다며 침략을 하는 것이었다.

우리 백성들은 기가 찰 노릇인데 이런 일본의 태도가 심상치 않게 되자 동인의 김성일과 서인의 황윤길을 일본에 통신사로 파견했으나 이들은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서인은 틀림없이 공격할 것이라고 하고, 동인은 전쟁을 일으킬 인물이 아니라는 의견에 조선은 동인 김성일의 보고를 채택해 전쟁 준비에 소홀했다.

왜 그랬을까? 당시 최악의 상황인 전쟁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돈이 들 수밖에 없는데 혹시 전쟁이 나지 않으면 세금 낭비를 했다는 이유로 엄청난 비난을 받게 되기 때문에 누구도 책임지고 싶지 않아 정확한 상황 판단을 하지 않고 자신들의 정책적 이득만 챙겨서이다. 정책적 판단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는 역사를 통해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단지 자신들의 책임을 면하기 위해 허위적인 보고로 정책을 펼친 탓에 이 나라, 이 백성들의 고통은 임진왜란이라는 역사적인 큰 전쟁 속에서 삶이 황폐화됐고 부모형제를 잃게 되는 고통을 받게 됐다.

이 역사를 통해 지금 우리 공직자들은 내가 하는 일이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정확히 인식하고 공무 수행자로서 정확한 상황을 인지해야 할 의무가 있다. 혹여 주변의 반대 세력과도 싸울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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