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LG화학 최악 실적 충북 지역경제 비상등 켜졌다
SK하이닉스 LG화학 최악 실적 충북 지역경제 비상등 켜졌다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9.07.25 2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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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매출 6조4522억·영업이익 6376억
전년보다 38%·89% 곤두박질 … 수익성 악화
청주 M15 공장 추가 클린룸 재검토 등 예정
LG화학 영업이익 2675억으로 62%나 떨어져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충북 소재 대기업인 SK하이닉스와 LG화학의 2분기 실적이 크게 감소하면서 지역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청주 M15 공장의 추가 클린룸(Cleanroom) 확보를 재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영업실적 부진이 지역에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19년도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4522억원, 영업이익 6376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5%, 전년 대비 3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53%, 전년 대비 89% 하락했다.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영업이익률은 9.9%에 그치며 두 자릿수 아래로 추락했다. 전분기(20.2%)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만큼 SK하이닉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는 의미다.

D램은 수요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큰 모바일과 PC 시장에 적극 대응해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13% 늘었으나, 가격 약세가 지속돼 평균판매가격은 24% 하락했다.

낸드플래시도 가격 하락에 따른 수요 회복세로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40% 증가했으나, 평균판매가격은 25%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서버용 D램 수요가 여전히 부진하고,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모바일 D램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PC와 그래픽 D램 수요는 지난 분기(2분기) 말부터 회복하기 시작했으며, 하반기에도 이 추세가 지속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러한 시장 환경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SK하이닉스는 생산과 투자를 조정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보다 10% 이상 줄이겠다고 밝힌 낸드플래시 웨이퍼 투입량을 15% 이상으로 줄일 계획이다. 특히 청주 M15 공장의 추가 클린룸(Cleanroom) 확보와 내년 하반기 준공 예정인 이천 M16 공장 장비반입 시기도 수요 상황을 고려하며 재검토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내년 투자금액도 올해보다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시장환경 변화에 맞춰 생산과 투자를 유연하게 조정하고, 메모리 중장기 성장에 대비해 제품과 기술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LG화학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2675억15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0% 감소했다고 지난 24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7조1774억4400만원으로 1.8%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838억2300만원으로 83.0%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6% 증가한 13조8165억1700만원, 영업이익은 59.9% 감소한 5428억8200만원, 순이익은 71.7% 감소한 2957억610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LG화학은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 약세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나,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고부가 제품 수익성이 견조하고 본격적인 증설 가동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충북도 관계자는 “미중무역분쟁, 일본 경제 보복 등 글로벌 경제환경이 매우 좋지 않아 지역의 대기업을 중심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며 “대내외적인 경제환경이 호전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형모기자
lhm04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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