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의붓아들 10분 이상 압박 추정”
“고유정 의붓아들 10분 이상 압박 추정”
  • 조준영 기자
  • 승인 2019.07.2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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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경찰, 일부 언론 부실수사 주장 조목조목 반박
친부 과실치사 혐의 조사 … 조만간 추가 조사 계획

`전 남편 살해범' 고유정의 의붓아들 A군(5) 의문사를 수사하는 충북 경찰이 부실 수사를 제기한 일부 언론 보도에 `발끈'하고 나섰다.

수사 초기부터 입을 굳게 다물었던 경찰은 이날 `작심'하고 보도내용을 조목조목 반박, 부실 수사 주장을 일축했다. 이는 근거 없는 각종 의혹이 여과 없이 온라인을 통해 삽시간에 퍼지는 현 상황을 염두에 두고 여론의 확대·재생산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충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날 MBC는 A군 사망 당시 소방에서 확보한 사진 6장을 토대로 “명백한 타살”이라고 보도했다. 경찰이 이 사건을 `단순 질식사'로 결론 내렸다는 게 보도의 전제였다.

변재철 충북청 강력계장은 브리핑에서 “경찰은 애초 질식사로 결론 내리지 않았다. 타살, 과실치사, 자연사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학 전문가 등 자문을 거쳐 신중하고 세밀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 계장은 사진 속 A군의 눈 주위 이불 무늬와 목 뒤 상처 자국 등이 선명했다는 보도와 관련, “부검 결과 A군 몸에서 일혈점(내출혈로 피부에 얼룩지게 나타난 점)과 시반 등 질식사에서 나타나는 특징이 나왔다. A군이 엎드린 상태에서 얼굴과 몸통을 포함한 몸 전체에 10분 이상 강한 압력이 가해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 자문을 받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국과수에서 점출혈(실핏줄이 터져 생긴 출혈)로 통보가 왔다. 멍이라는 표현이 전혀 없다”며 “상처 자국도 누르는 과정에서 생긴 찰과상인지, 고씨 부부가 얘기했듯 A군이 가려워서 긁다가 생긴 것인지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 계장은 경찰이 국과수로부터 `압착에 의한 질식사'라는 부검 결과를 받고도 고씨를 조사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부검 결과를 받은 뒤 1차로 함께 잠을 잔 A군 친부(홍모씨)를 대상으로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했는데, 거짓 반응이 나와 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고씨도 동일하게 수사하려 했지만 제주 살인사건 때문에 강제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변 계장은 또 “고유정과 홍씨 모두 자신에게 유리한 진술만 하고 있다”며 “객관적 자료를 토대로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언론과 접촉하며 경찰 부실 수사 등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홍씨는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 조사를 받았다. 홍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과실치사다.

이날 오후 4시쯤 청주 상당서를 찾은 홍씨는 조사에 앞서 취재진에게 “고씨가 아이를 죽였다는 정황이 많은 데도 경찰은 고씨 입장만 대변하고 있다”며 “나는 고씨가 아이를 살해한 것을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조만간 홍씨를 추가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고씨와 홍씨의 조사 내용, 그간 수집한 자료 등에 대한 정리가 끝나면 전문가 집단의 자문을 얻어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조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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