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누군가의 도전에 힘이 되길”
“나의 이야기, 누군가의 도전에 힘이 되길”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9.07.24 1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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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앞두고 유튜버 변신한 청주 새터초 김호숙 교장
지난달 29일 `김호숙 TV 라이프 스토리' 첫 방송
감사한 삶+열정 무한 에너지로 내게 온다 메시지
조회수 1126건 … 매주 토요일 20시 일반인과 소통

 

정년퇴직을 앞두고 유튜버로 변신한 청주 새터초 김호숙 교장(61). 내년 2월 정년퇴직을 하는 김 교장은 현재 유튜브를 통해 `김호숙 TV 라이프 스토리'를 운영하고 있다. 남들보다 뒤늦게 교직생활을 시작했고, 나이 60에 플루트 연주에 도전한 김 교장은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삶을 풍요롭게 한다고 믿고 있다.

김 교장은 지난달 29일 첫 방송을 내보낸후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일반인들과 방송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

소통의 창구로 유튜브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김 교장은 “평생 교사로, 시인으로 살아오면서 퇴직 기념으로 책을 발간할 생각이었지만 소통의 한계가 느껴져 방송을 선택했다”라며 “돌고 돌아온 인생이지만 주어진 시간을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해 살아온 나의 인생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힘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방송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첫 방송으로 김 교장은 `감사한 삶에 열정이 더해지면 무한 에너지로 내게 온다'라는 메시지를 담은 5분15초 분량의 영상을 내보냈다. 반응은 뜨거웠다. 같이 근무했던 동료 교사부터 제자. 학부모, 지인 등이 뒤늦은 김 교장의 도전에 힘을 실어주었다. 첫 방송의 조회 수도 1126건에 이르렀다.

제천이 고향인 김 교장은 어려운 가정 형편에 고등학교 시절 3년 장학금을 받고도 대학 진학을 포기해야 했다. 고등학교 3학년 겨울 김 교장은 새마을 고등공민학교 강사로 나가면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힘든 상황에서도 그녀는 9급 행정직 공무원으로 입사해 근무하면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한국방송통신대 초등교육과에 입학했다. 링거를 맞으면서 공부한 끝에 임용고사에 합격한 김 교장은 32세인 1989년 10월 제천 금성초등학교에서 교사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되면서 김 교장에게 교직은 천직이 되었다. 제천에 있는 글짓기반 제자들을 청주 집으로 데려와 재우고 대회에 출전시키기도 했고, 종일 아이들과 생활하면서도 마냥 행복했다. 청주교대 대학원에 국어교육과가 개설돼 1회 졸업을 하고 1호 논문을 썼던 김 교장은 초심을 잃지 않고 살고자 노력했고 그렇게 교단에서 30년을 보냈다.

새터초 방과후 교실에 개설된 플루트 연주 프로그램에 그녀 나이 60에 학생들과 함께 플루트를 배우기 시작했다. 2년이 지난 지금도 악기를 잡고 있는 김 교장은 “도전한다는 것은 내가 살아있다는 것”이라며 “도전을 하고 있거나 무엇인가에 도전하고 싶은 사람들이 60에 악기를 시작한 나를 보고 용기를 얻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플루트 악기에 도전하면서 김 교장은 연습일지를 작성했다. 물론 플루트 연습 통장을 만들어 1시간 연습하면 통장에 1만원을 입금해 그 돈으로 행복한 곳에 사용했다.

지난 1993년 자유문학으로 등단한 김 교장은 최근 퇴직을 앞두고 시집 `오래도록 사랑하는 법'을 발간했다. 첫 시집 `그리움이 아름다움일 수 있다면'(1997년)을 낸 지 22년 만이다. 김 교장은 “초심을 잃지 않고 살아온 인생이었고 열정적으로 살아온 나의 이야기가 누군가의 도전에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는 27일에는 김 교장의 5번째 이야기가 방송될 예정이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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