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에 있어 디지털혁명은 어디까지
예술에 있어 디지털혁명은 어디까지
  • 티안 라폼므현대미술관 미디어아트작가
  • 승인 2019.07.2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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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산책
티안 라폼므현대미술관 미디어아트작가
티안 라폼므현대미술관 미디어아트작가

 

최근 우리 일상은 많은 부분이 디지털과 온라인으로 옮겨져 예전에 가상세계라고 말했던 것들이 현실세계 속으로 들어왔다.

디지털의 영역이 넓어지면서 오늘날에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없게 되었다. 예술은 항상 역사에서 새로운 기술을 만나 왔다. 15세기 유화 물감의 개발, 18세기 산업혁명을 통한 화학 및 석유산업의 발전, 튜브물감 개발 등 예술가들은 그런 새로운 매체와 기술을 이용해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해 왔다. 이러한 지속적인 기술 발전과 실험 덕분에 현시대에 디지털 아트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아트(Digital Art)는 디지털 매체를 기반으로 이뤄지는 예술 형식을 총칭하는 용어로, 컴퓨터와 네트워크를 주 미디어로 사용하는 예술을 지칭한다. 다양한 형태의 대중매체가 발달한 오늘날, 신기술을 활용하는 모든 형태의 예술을 의미하며 미디어아트라고도 불린다.

최근의 미디어아트는 5G 기술이 상용화되면서 ICT(정보통신기술)와 IoT(사물인터넷)기술까지 아우르고 있다.

작년 우리나라를 찾은 빅토리아 윌시 영국 왕립예술대학 미술사큐레이팅학과 교수가 미술관에 잘 오지 않는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국내 언론인터뷰에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을 통해 미술을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그것이 다시 미술관에 활기를 가져오는 방법을 찾으려 애를 썼다”고 했다. “우리는 이미지 기반 문화에 살고 있어요. 젊은 세대에게 시각문화와 일상, 음악과 소음을 구분하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 모든 것이 다 연결되어 있으니 시각예술과 건축, 퍼포먼스 등을 구분하는 것도 의미가 없죠. 젊은 세대가 이 경계 없는 다양한 예술을 만나도록 이끌 의무가 우리에게 있습니다.”

우리는 디지털에 기반을 둔 예술 시대 속에 살고 있다. 현재 구글은 전 세계 모든 작품을 온라인에서 볼 수 있도록 아트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디지털시대에 미술관의 아날로그적 형태가 지루하거나 반복적인 전시로만 보여질 수 있을 것이다. 디지털시대에 맞게 예술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

과연 이러한 변화를 청주는 어느 정도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을까?

젊은 세대는 기존세대보다 적극적으로 디지털 아트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요즘은 전시회 초청장을 모바일에서 확인하고, 스마트폰으로 전시회 주요 작품을 확인한다. 이제 작가들도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을 통해 관람객과 소통하는 경우가 흔하다.

변화된 세상이지만 국내 문화예술기관 및 문화예술교육기관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은 대부분 아날로그에 집중돼 있다. 물론 아날로그 측면의 작품 활동과 인재양성도 중요하지만, 5G 기술혁명 시대에 융합된 인재양성도 필요하다. 기존 예술가들의 작품에 디지털을 입히고 디지털과의 융합된 마인드로 작품 활동을 한다면 다양한 영역으로의 확장이 가능할 것이다. 디지털 시대에 어울리는 창의력 사고를 기르기 위한 문화예술교육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

국내 디지털 아트 창작 인프라 및 문화예술교육의 방향, 디지털 아트 예술가들의 예술 활동 영역의 확장을 위한 지방정부 및 문화예술단체의 디지털 아트 문화예술정책 및 문화예술교육은 어디까지 왔을까? 과학기술 발달에 따른 다변화된 예술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면 새로운 예술과 새로운 시대에 대한 지식경험체계를 확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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