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할머니 장학금 덕분에 교수됐어요”
“김밥할머니 장학금 덕분에 교수됐어요”
  • 한권수 기자
  • 승인 2019.07.2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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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 박준표 동문 美 북콜로라도 주립대 조교수 임용
이복순 여사 유가족 만남 … “하늘서 응원하고 계실 것”
김밥할머니 덕분에 미국 대학 교수가 된 충남대 박준표 동문(오른쪽)이 23일 유가족 임채훈씨와 정심화국제문화회관 내에 마련된 정심화 이복순 여사 상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었다. /충남대 제공
김밥할머니 덕분에 미국 대학 교수가 된 충남대 박준표 동문(오른쪽)이 23일 유가족 임채훈씨와 정심화국제문화회관 내에 마련된 정심화 이복순 여사 상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었다. /충남대 제공

 

`김밥할머니' 장학금으로 미국 대학교수로 임용된 충남대 동문이 장학금 기부자 유가족을 만났다.

충남대학교 박준표 동문(경제학과 06학번)과 `김밥할머니' 고 이복순 여사의 유가족 임채훈씨가 만남을 가졌다.

이번 만남은 학창시절 이복순 여사의 정심화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했던 박준표씨가 임채훈씨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이뤄졌다.

박준표씨는 충남대 경제학과 재학 시절인 2010년, 1년간 정심화장학금으로 등록금 전액과 교재비까지 지원받으며 학업을 이어갔다.

무엇보다 `정심화 장학생'이라는 자긍심이 컸고, 졸업 학점이 4.2점에 이를 정도로 모범적인 학창시절을 보냈다.

박준표씨는 2013년 충남대 졸업 이후 2016년 미국 네브라스카 주립대에서 경제학 석사, 2018년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학위 취득 직후인 2018년 8월부터는 미국 북콜로라도 주립대 경제학과 조교수로 임용돼 강단에 서고 있다.

박준표 교수는 “정심화 장학금은 학부시절은 물론 미국에서 공부를 이어나가 경제학자의 길을 걷기까지 큰 힘이 됐다”며 “김밥할머니의 고귀한 뜻과 선한 영향력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채훈씨는 “대학생들의 뒷바라지를 해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후학을 양성하는 것이 어머니의 뜻 이었다”며 “정심화 장학생이 미국 대학의 교수로 성장한 모습을 하늘에서 내려다보시고 응원하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밥할머니'로 세상에 잘 알려진 고 정심화(법명) 이복순 여사는 1990년 김밥 판매와 여관을 경영하면서 평생 근검절약해 모은 현금 1억원과 부동산 등 50억원 상당을 충남대에 기부했다.

한편 충남대는 8월 7일 정심화국제문화회관에서 정심화 이복순 여사 제27주기 추모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대전 한권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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