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품 불매운동은 또 다른 의병전쟁·독립운동이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은 또 다른 의병전쟁·독립운동이다”
  • 이형모·윤원진기자
  • 승인 2019.07.22 2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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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보이콧 재팬' 전방위 확산 … 日 여행 취소도 잇따라
이시종 지사 “진정 일본 이길 수 있는 무언가 연구해야”
충북청주슈퍼마켓협동조합 100여개 일제품 매장 철수
충주시민단체聯 “사지도 팔지도 말자” 수출 규제 규탄
청주유통사업협동조합 조합원들 자율적 불매운동 동참
지자체 연수 장소 변경 · SNS 불매운동 인증샷 광풍도
(위) 충주시민단체연합 회원들이 일본 제국주의 상징인 '욱일기'를 찢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충주 윤원진 기자 (아래) 충북노사모 일본제품 불매운동 추진위원회가 지난 19일 청주시 성안길에서 '일본제품 NO, 보이콧 재팬' 팻말을 들고 불매운동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위) 충주시민단체연합 회원들이 일본 제국주의 상징인 '욱일기'를 찢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충주 윤원진 기자 (아래) 충북노사모 일본제품 불매운동 추진위원회가 지난 19일 청주시 성안길에서 '일본제품 NO, 보이콧 재팬' 팻말을 들고 불매운동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 조치에 맞서 일본산 제품을 사지도, 일본 여행을 가지도 말자는 불매운동이 충북에서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수출규제 직격탄을 맞은 SK하이닉스반도체 공장이 있는 청주지역 매장에서 일본제품이 사라지고, 일본 여행 자제 움직임도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시종 충북지사는 22일 “일본의 경제 제재란 위기를 한일 관계에서 궁극적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회로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진정으로 일본을 이길 수 있는 무언가를 연구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의 움직임과 별도로 관이 해야 할 일에 힘써야 한다”면서 “기술 개발 등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할 수 있는 조례 제정과 법률 제·개정 건의 등 각종 지원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북청주슈퍼마켓협동조합은 300여 회원들에게 일제 판매 자제를 요청하는 문자를 발송해 동참을 촉구했다.

회원들은 가게에서 담배, 맥주뿐 아니라 과자류, 음료, 간장 등 100여가지 일본 제품 전반의 철수를 진행하고 있다. 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가 판매중단을 선언한 후 회원 참여가 빠르게 늘면서 일본 담배와 맥주 등이 진열대에서 사라지고 있다.

청주 흥덕구 사창시장 내 한 슈퍼마켓 점주는 “약 300만원 가량의 손실을 감수하면서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국민의 힘을 보여줘야 되겠다는 생각에서 일본 제품을 모두 치웠다”고 말했다.

또 회원 280여명이 있는 충주시슈퍼마켓협동조합도 임원들이 나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불을 지폈다.

조합 임원 8명은 지난 19일부터 자신들이 운영하는 `누리마트' 등 슈퍼마켓의 계산대에 일본제품 불매 내용을 알리는 문구를 부착하고 불매운동에 나섰다.

충주시민단체연합은 22일 충주시외버스터미널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의 무역규제 조치를 강력히 규탄했다.

이들은 “일본제품 불매운동은 경제침략에 대항하는 또 다른 의병전쟁이요, 독립운동인 것”이라며 “임진왜란 당시 단월벌 전투, 한말 의병전쟁, 식민지배 등 일본의 침략으로 인한 지역의 고통과 아픔을 기억하고 있는 충주시민과 시민단체연합은 일본의 비열한 무역규제 조치를 강력히 규탄하며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전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충주지방분권시민참여연대, 충주3.1운동기념사업회, 상가번영회 등 10여개 단체가 함께 하고 있는 충주시민단체연합은 “일본제품은 사지도 팔지도 말고 우리 제품을 사용하며, 일본여행은 가지 말 것'을 결의했다.

청주유통사업협동조합 역시 조합원들이 자율적으로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편의점과 대형마트의 일본산 맥주 매출액은 전달 같은 기간보다 20~30%나 줄었다.

농협 충북유통은 매장 출입구에 일본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고 고지한 뒤 청주 5개 매장에서 일본산 주류와 생필품 등 80여개 제품을 철수했다.

현대백화점 충청점에 입점해 있는 대표적 일본 의류브랜드인 유니클로는 이달 들어 매출이 전년대비 20% 감소해 불매운동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여행취소도 잇따르고 있다.

괴산군은 오는 29일부터 5박 6일로 가려던 청소년 일본 교토 및 오사카 연수를 취소하고 대신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있었던 중국 상하이로 연수장소로 변경했다.

청주공항에서 출발하는 오사카와 북해도 신규 여행객도 크게 줄었다.

청주의 한 여행사 대표는 “일본 예약은 현저히 줄었으며 일본 가려는 분들이 중국이나 동남아로 발길을 돌렸다”고 말했다.

충북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 일본제품 불매운동 추진위원회는 지난 19일 청주시 상당구 성안길 입구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벌였다.

불매운동을 독려하고 확산하는 `불매운동 인증샷'도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를 중심으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들은 인스타그램에서 `노 재팬(No Japan)', `보이콧 일본(Boycott Japan)', `#역사를잊은민족에게미래는없다'의 손글씨 인증 사진과 함께 “일본이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할 때까지 일제 제품 소비를 줄일 것을 약속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적고 지인을 지목해 릴레이를 이어간다.

또한 다음달 29일 개막하는 충주국제무예액션영화제는 일본 검객 영화 `자토이치'를 모티브로 한 영화제 공식 포스터를 공개했다가 교체했다. 영화제 행사인 `자토이치 오리지널 시리즈 섹션'도 취소한 상태다.

/이형모·충주 윤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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