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구리시 번화가 폭행사건 방치 논란에 "사실과 달라"
경찰, 구리시 번화가 폭행사건 방치 논란에 "사실과 달라"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7.2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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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 구리시의 한 번화가에서 발생한 폭행사건을 두고 현장 근처에 있던 경찰관들이 폭행을 방관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자체 확인에 나섰다.



다만, 경찰관의 방관을 주장하는 여성과 당시 출동 경찰들의 주장이 상반돼 사태가 진실게임으로 흐르는 양상이다.



22일 경기북부경찰청과 구리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3일 오전 4시께 구리시 수택동의 한 번화가 노상에서 발생한 여성 A씨와 남성 4명간 폭행사건에 대해 수사 중이다.



A씨는 지난 17일 한 유튜버를 통해 “다수의 남성에게 폭행당해 전치 5주의 부상을 입었고, 이 과정에서 경찰이 폭행 상황을 방관했다”며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 편집본을 제보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영상 속에는 남성 몇 명이 A씨에게 달려드는 모습과 A씨가 시비가 붙었던 상대 일행 여성을 향해 달려드는 모습, 이를 제지하는 다른 남성들, A씨가 넘어지는 장면 등이 찍혀 있다.



A씨의 고소로 사건을 수사 중인 구리경찰서는 목격자 진술과 CCTV 영상 등을 통해 A씨와 남성 4명이 모두 폭행에 개입된 사실을 확인하고 입건한 상태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정당방위를 최대한 적용하려 했으나, 대상에 해당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별도로 당시 현장 근처에 있던 경찰관들의 방관 주장에 대해 조사 중인 경찰은 A씨 측 주장과 당시 출동 경찰관들의 진술이 상당 부분 배치돼 현장 주변 CCTV 등을 추가 확인 중이다.



경찰의 내부조사 결과 당시 사건현장 인근에는 A씨와 남성들의 시비가 아닌 다른 폭력사건 신고를 받고 출동한 2명의 경찰관이 다른 피해자를 보호 조치 중이었다.



이어 가해자를 분리하기 위해 2명이 추가 출동했고, 몰려든 구경꾼 등을 통제하기 위해 인근 지구대 경찰관 2명까지 추가 지원돼 총 6명이 현장 근처에 있었다.



경찰은 당시 다른 폭력사건 피의자가 임의동행을 거부해 사건 처리에 시간이 소요되면서 바로 A씨 쪽에 개입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고, A씨 쪽 일행들이 시비를 말리고 있어 개입을 조금 늦게 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이날 A씨와 관련된 112신고나 현장 신고는 접수된 것이 없다.



경찰 측은 “A씨와 남성 쪽 일행들이 중재에 나서 중간에 소강상태에 빠졌다가 20분 정도 후 경찰관들과 80m 가량 떨어진 곳에서 다시 시비가 붙은 것을 발견했다”며 “이를 목격한 경찰관이 A씨를 보호하기 위해 순찰차에 태워 지구대로 이송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사건처리 과정에 대해서는 “사건 처리를 위해 지구대에 들어가 진술서를 써줄 것을 요청했으나, A씨 본인이 출근을 이유로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며 “A씨가 다시 지구대를 방문해 사건 처리를 요청하기 전까지 이와 관련된 양측의 신고조차 접수된 것이 없었으나, 만약을 대비해 상대방 신원도 확보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A씨는 “경찰이 지구대에 들어가지도 않고 택시를 타고 집에 가라고 했고, 사건 처리를 위해 다시 지구대를 방문했을 때 상대방 신원조차 남아있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기북부경찰청 관계자는 “공개된 영상의 순서가 뒤섞여있어 오해가 생기고 있는 것 같은데 인터넷에 공개된 영상 앞부분에 순찰차 한 대가 잠깐 나오는 부분이 A씨를 지구대로 이동시키는 시간상 제일 마지막 장면”이라며 “당시 현장에 있었던 경찰관의 과실 유무 판단이나 시비 당사자 간 폭행사건 모두 사실관계를 정확히 확인한 뒤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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