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든 PF … 속타는 청주 건설사들
쪼그라든 PF … 속타는 청주 건설사들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9.07.21 20:0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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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1분기 매출채권 1350억 … 전년比 반토막
증권사 부동산 대출규제 강화·경기침체 등 탓 규모 축소
민간개발 일부 산단, 사업비 조달 차질 탓 착공 지연도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부동산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주택사업과 부동산 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 시장의 문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정부의 규제까지 겹친 영향으로 대부분 증권사들이 주택사업 PF 규모를 축소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금융투자업계의 부동산 PF 매출채권 규모는 135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3300억원) 대비 절반 이상 감소했다.

이 규모는 지난 2017년 1분기 4155억원 이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체 유동화자산 가운데 부동산 PF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분기 3.2%에서 올해는 1.4%로 크게 줄었다.

전국 최장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청주의 경우 악화된 사업성에 금융투자업계가 PF에 소극적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미분양관리지역에서 주택을 공급할 목적으로 사업 부지를 매입하려면 분양보증 예비심사를 받아야 한다. 예비심사를 받지 않으면 추후 분양보증을 받지 못할 수 있다.

이미 토지를 매입한 경우에도 분양보증을 신청하려는 사업자는 분양보증 사전심사를 받아야 한다. 사전심사 대상인 경우 심사를 신청해 결과통지를 받으면 분양보증(PF보증 포함) 신청이 가능하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청주는 PF가 거의 안된다고 봐야 한다”며 “사업분양성을 담보로 해서 PF가 나오는 데 금융계에서 분양성을 낮게 보기 때문에 사업 자체로 PF를 진행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주택사업의 수익성이 과거에 비해 낮아진 데다 사업의 안정성이 악화된 탓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5월 64조원에 육박한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의 건전성 확보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또 은행권은 올해 초 부동산 경기 침체를 대비한 보수적인 부동산금융 사업계획을 강화하고 있다.

PF 대출이 성사되는 사례도 크게 줄었지만, 대출이 시행된 경우에도 예전보다 높은 금리가 책정되고 있다.

산업단지 조성 사업도 PF 대출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청주에서 민간개발로 추진하는 일부 산업단지 조성이 사업비 조달에 차질을 빚으면서 착공이 늦어지고 있다. 증권사의 까다로운 대출 조건을 시행사가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PF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건설업계는 난감해하고 있다.

사업 추진의 길이 원천봉쇄된 것과 다름없는 데다 건설사의 규모가 작을수록 이 같은 위협은 크게 다가오고 있어서다.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증권사가 청주에서는 당분간 신규 사업을 취급하지 않으려 한다”며 “소규모 주택이나 부동산 개발사업을 하는 중소건설사들은 최악의 상황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형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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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좀박멸 2019-07-23 01:34:29
문10새 보유국 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