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17개大 7012명 `학교 떠났다'
충북 17개大 7012명 `학교 떠났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9.07.2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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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인구 감소 탓 학생 모집 사활속 `중도탈락' 급증
4년제大 유원대 10.1%·전문대 충청대 8.7% `최다'
국립대인 충북대도 2014년 390명 → 546명으로 ↑
대학가 “신입생 어렵게 뽑아도 편입 등 속출” 한숨

 

대학이 학생을 골라서 뽑는 시대는 옛말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지금은 대학이 오히려 학생 모시기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대학들은 설상가상으로 신입생 모집인원이 매년 감소하는 가운데 어렵게 뽑아 놓은 재학생들이 학교를 떠나는 수가 매년 늘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충북 도내 17개 4년제, 전문대 재학생 가운데 학교를 떠난 중도 탈락자가 7012명에 이른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충북대의 신입생 모집(정원내) 인원은 2014년(3045명)과 2015년(3006명)에는 3000명이 넘었다.

하지만 2016년 이후 3000명이 무너지면서 2016년에는 2789명으로 전년보다 217명이 줄었다. 지난해 신입생 정원은 2743명이었다.

국립대인 충북대도 학교를 그만두는 학생을 붙잡지는 못하고 있다. 중도 탈락 비율은 2014년 1.9%에 불과했지만 매년 증가해 지난해에는 2.8%로 늘었다. 중도탈락한 학생 수는 2014년엔 390명이었지만 2년 전부터 500명을 넘어서면서 2017년 518명, 2018년 546명이 각각 학교를 그만두었다.

서원대학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 대학의 지난해 입학정원은 1622명이었다. 2년 전인 2016년(1647명)보다 25명 감소했다.

신입생 정원은 줄었는데 중도 탈락 학생 비율은 반대로 증가했다. 서원대 중도탈락 학생 비율은 2017년 재적학생 9562명 가운데 5.5%인 523명이 학교를 떠났다. 중도탈락 학생비율은 2015년 4.6%에 불과했지만 2016년 5.3%, 2017년엔 5.5%로 매년 증가했다.

입학정원과 중도탈락 학생비율이 늘면서 결과적으로는 재적 학생 수가 급감했다. 이 대학의 재적 학생 수는 2015년 9715명이었다. 그러나 2017년은 9562명으로 2년 전과 비교해 153명이 감소했다.

청주대학교도 2014년 신입생 모집인원이 2941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2645명으로 4년 사이 287명이 감소했다.

중도탈락률은 2014년 재적학생 1만9209명 가운데 602명이 학교를 그만두면서 3.1%를 나타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725명이 중도탈락하면서 중도탈락률은 4.2%로 증가했다.

도내 17개 대학 가운데 중도 탈락률이 가장 높은 대학은 유원대로 재적학생 5784명 가운데 10.1%인 584명이 학교를 떠났다.

이어 중원대 9.6%, 충청대 8.7%, 충북도립대 8.5%, 강동대·극동대 각 8.4% 순이었다.

도내 대학 관계자는 “줄어든 입학자원을 놓고 대학마다 신입생 모시기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서 신입생을 뽑아도 복학을 하지 않거나 편입을 통해 학교를 그만두는 중도탈락학생이 매년 증가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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