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에렉투스, 호모 사피엔스
호모 에렉투스, 호모 사피엔스
  • 황은영 청주시 감사관 주무관
  • 승인 2019.07.2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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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황은영 청주시 감사관 주무관
황은영 청주시 감사관 주무관

 

일상생활에서 운동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전신 유산소 운동으로 누구나 쉽게, 보조 도구 없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운동이 있다. 바로 걷기이다. 걷기의 가장 큰 이점은 아주 쉽다는 것이다. 특별한 장비가 필요한 것도 아니다. 평소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하기, 출퇴근 거리 걷기 등으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걸을 수 있어 따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된다.

걷기는 태어나서 1년이 되는 시점에서 죽기 직전까지 인간의 본능적인 활동이다. 산업혁명 이전 마땅한 교통수단이 없던 때 인간은 평균 3만 보를 걸었단다. 현대에서는 이전에 비해 걸음 수가 턱없이 부족하고 그 부족한 걸음 수는 생활 습관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됐다.

2017년 청주시의 10대 사망 원인 중 1위는 암, 그다음이 심장질환이다. 걷기는 심박 수를 높여 몸 전체로의 혈액순환을 도와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춘다. 하루 30분 정도 꾸준히 걷기는 우울증도 개선한다. 걷는 동안 분비되는 세로토닌과 엔도르핀은 인간을 행복하게 한다. 정신적 스트레스나 우울증을 겪고 있다면 공원 산책이나 등산을 해보자. 기분이 한결 좋아지는 것을 경험할 것이다. 낮 동안 햇빛을 받으며 걷기는 비타민D 수치를 높여 우리 몸을 골다공증으로부터 예방한다. 고령일수록 매일 걷기를 권장하는 이유이다. 매일 걷는 습관은 치매까지 예방한다고 하니 이 좋은 걸 안 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걷기도 준비 운동이 필요하다. 운동 전후 스트레칭은 필수이다.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상체, 허리, 고관절을 풀어줘 부상을 줄인다. 걷기 전 스쿼트, 플랭크, 종아리 들어올리기 등의 근력운동을 한다면 걷기 운동의 효과를 더 톡톡히 볼 수 있다.

걷기는 참 쉬운 운동이지만 걷기에도 올바른 방법이 있다. 바른 걷기 자세는 척추가 똑바로 서고, 좌우 균형이 맞춰진 자세이다. 허리를 곧게 펴고 턱은 약간 당기며, 배는 내밀지 않고, 엉덩이도 뒤로 빼지 않는다. 발끝은 11자로 평행하게 몸이 뒤뚱거리지 않도록 균형을 유지하며 안정되게 걷는다. 적당히 빠른 속도로 발뒤꿈치부터 시작해서 발바닥, 앞 발가락 순서로 땅에 닿게 보행한다. 미국의 한 대학 연구팀의 가이드라인에 의하면 21세부터 40세까지 보통 강도의 운동은 1분당 100보, 높은 강도의 운동은 1분당 130보 이상이라고 한다. 자신에게 맞는 걷기 속도를 정하고자 할 때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건강한 걷기를 위한 준비운동이 끝나고 올바르게 걷는 방법까지 터득했다면 이제 편안한 복장으로 운동화를 신고 걷는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식약처 인증 KF80, KF94, KF95 마크가 표시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걷다 보면 계절과 날씨의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지난봄 무심천을 화려하게 수놓았던 복숭아와 벚나무는 초록의 싱그러움을 하루하루 더해가고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햇빛과 바람의 변화를 몸으로 느끼며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다 보면 어느덧 살아있는 것에 감사하며 행복을 느낀다. 지금 당장 편한 운동화를 신고 걷기를 실천해 보자. 일단 현관 밖으로 나서 보자. 지혜롭게 직립 보행한다면 건강은 따 놓은 당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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