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과 청렴
친절과 청렴
  • 이수열 청주시 흥덕구 세무과 주무관
  • 승인 2019.07.1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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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열 청주시 흥덕구 세무과 주무관
이수열 청주시 흥덕구 세무과 주무관

 

친절은 옳은 의도를 갖고 행해야 한다. 옳은 의도란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것이다. 친절의 구체적인 실행 방법은 다양하다. 미소와 함께 밝은 표정을 짓는 것, 부드러운 말로 인사하거나 칭찬해주는 것, 남을 상대방의 입장에서 배려하는 것 등이 있을 것이다.

근대 프랑스의 수학자이자 철학자이고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는 명언을 남긴 블레즈 파스칼은 친절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자기에게 이로울 때만 친절하고 어질게 대하지 말라. 항상 친절하고 어질라. 왜냐하면 그 친절과 인자함이 그대로 자신에게 따스한 체온이요, 힘이요, 빛이기 때문이다.'

파스칼이 친절에 대해 남긴 말은 공직자가 친절해야 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

공직자로 봉직하면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며 인연을 맺게 된다. 수없이 많은 동료 직원과 만나고, 헤어질 것이고, 근무를 하면서 셀 수 없을 정도의 민원인을 만나게 될 것이다. 공직자는 이들 모두에게 친절해야 한다. 나에게 도움이 될 것 같은 사람에게만 친절하다면 그것은 억지 친절이며 강요된 친절이다. 강요된 친절은 진정성이 없기 때문에 상대방이 곧 알아차릴 것이다.

친절과 청렴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일부 민원인 또는 일부 동료 직원에게만 친절하다면 그것은 의도를 갖고 행하는 친절이다. 의도를 갖고 있는 친절은 내가 바라는 것을 이루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바라는 바가 어그러지거나 이뤄지지 않을 경우 즉시 친절을 거두거나 친절함을 잃지 않더라도 마음속에 담아두게 되고 원한이 돼 나는 물론 주변인에게까지 해를 끼치게 될 것이다.

의도를 가진 친절이 뜻하는 바를 이루게 된다면 이것은 비리와 부패의 길로 접어듦을 의미한다. 공직자는 불편부당하고 광명정대하게 공무를 처리해야 하고 어떠한 이유에서도 사심을 가지면 안 된다. 공직자가 의도를 갖고 친절을 행하면 그 의도한 바에 의한 이득을 좇게 되고, 이득을 좇게 되면 득실을 따지게 되고, 득실을 따지게 된다면 어느 한 쪽의 편을 들게 되고, 어느 한 쪽의 편을 들게 되면 공무를 밝게 처리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옮은 의도를 갖고 친절을 베푸는 길이 청렴의 길이라 할 수 있다.

청렴한 공직자는 대부분 친절할 것이다. 공무를 법과 원칙에 따라 수행하면 누구의 편을 들 필요도 없고 사심을 가질 이유가 없다. 불편부당하고 광명정대한 공무 수행은 동료 직원과 민원인에게 의도를 갖고 친절할 필요가 없으므로 누구에게나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친절을 베풀 수 있는 조건을 갖추게 된다. 그 누구에도 거리낌이 없으므로 밝은 표정의 미소를 지을 수 있을 것이고, 사람을 가려가며 공무를 수행할 필요가 없으므로 남을 상대방의 입장에서 배려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상에서 본 바와 같이 친절과 청렴이 불가분의 관계라는 것은 바뀌지 않을 사실이라 할 수 있다. 즉 아무것도 바라지 않으며 진정성이 있는 친절은 공직자가 봉직하면서 행할 수 있는 최고의 청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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