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인근 종교 문화재 만나러 가볼까
청주 인근 종교 문화재 만나러 가볼까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9.07.18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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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탑동 양관, 성공회 성당 (아래) 안심사 비로전, 금강반야바라밀경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 아무리 가치가 있는 물건이라도 알지 못하면 발에 채이는 돌덩이와도 같다. 청주 인근만 가도 종교 문화재를 만날 수 있다.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 포털에 공개된 청주지역 종교 문화재를 소개한다.

# 청주 탑동 양관(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33호)

선교사들이 주거용으로 이용하던 건물로 1904년에 땅을 사기 시작해서 각각 다른 시기에 6동의 건물을 지었다.

지하실은 주로 돌을 사용하여 외벽을 쌓았으며, 6동의 건물 중 한 건물의 주춧돌은 개신교 선교자들이 있던 청주감옥의 벽에서 가져다 사용하였다고 한다. 당시 우리나라에서 만들지 못했던 유리, 스팀 보일러, 벽난로, 수세식 변기, 철물류와 같은 수입자재가 많이 사용된 건물이다.

한식과 양식을 혼합한 건물로서 지어진 연대에 따라 서로 다른 건축적 특징을 나타내며, 서양식 건물의 초기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



# 청주 안심사 비로전(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12호)

조선 광해군 5년(1613)에 세워진 건물로 조선시대 말기인 헌종 8년(1842)에 고쳤다.

안심사 비로전은 대적광전이라고도 하며 원래는 비로자나불을 모시는 법당이지만 이곳에서는 최근에 나한을 모시고 있다 해서 영산전이라 부르고 있다.

앞면 3칸·옆면 2칸으로 옆면이 사람 인(人)자 모양인 맞배집이다. 기둥 위에서 지붕 처마를 받치는 공포가 기둥 위와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계 양식이다. 가운데 칸은 공포를 2개씩, 양쪽 칸은 1개의 공포를 배치했다.

안심사 비로전은 전체적으로 조선 후기 건축양식의 특징을 갖추고 있어 경내의 조선 중기 건축인 대웅전과 좋은 대비를 이루고 있다.



# 청주 성공회 성당(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49호)

청주 와우산 자락 작은 동산에 자리 잡고 있는 교회로 1935년에 세워졌다.

건물은 낮은 기단 위에 주춧돌을 놓고 네모기둥을 세웠다. 지붕은 옆모습이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으로 한식 기와를 얹었다. 벽체는 외벽을 벽돌과 콘크리트로, 내벽은 석회로 마감하였다. 초기 성공회 신부들의 토착화 의지를 잘 담아내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 건물은 겉으로 보기에는 한옥의 구조를 갖추면서 내부를 알맞게 변형시킨 절충적 형태로 지어진 성당건축의 하나로 평가받는다.



# 청주고인쇄박물관, 금강반야바라밀경(보물 제1408호)

이 책은 목판본으로 구마라즙이 번역한 금강경을 바탕으로 육조 혜능이 금강경에 대해 해석한 내용을 붙인 것이다.

금강반야바라밀경은 줄여서 `금강경(金剛經)'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모든 법이 실체가 없으므로 집착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말라는 공(空)사상을 중심사상으로 하고 있다.

고려 충렬왕 31년(1305) 청주 원흥사에서 개판된 점이 주목되는데, 곧 원흥사의 육구, 박지요거사 등이 발원한 사찰판이다. 이는 1377년의 흥덕사 간행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 이전에 간행된 판본으로서, 청주지역이 우리나라 인쇄문화의 발흥지임을 나타내는 중요한 자료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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