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새 충북 은행점포 14곳 사라졌다
5년새 충북 은행점포 14곳 사라졌다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9.07.1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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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인터넷 등 비대면 거래 폭발적 증가세
지점간 통·폐합 - 인력 축소 등 구조조정 가속화
국민은행은 점포 3곳 폐쇄 후 출장소 3곳 늘려
ATM도 갈수록 줄어 … 시민들 “고객 불편 외면”
은행들이 비대면 거래 증가로 인력·점포 축소 등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은행창구 모습. /뉴시스
은행들이 비대면 거래 증가로 인력·점포 축소 등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은행창구 모습. /뉴시스

 

은행들이 인력·점포 축소 등 구조조정에 나서는 가운데 최근 5년 사이 충북에서만 14곳의 시중 예금은행 점포가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과 인터넷을 통한 비대면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한국은행 충북지역본부와 시중 은행 등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서는 모두 10개 예금은행에서 140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4년 말(154개)보다 점포수가 14개 줄어든 것이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4곳으로 가장 많았고, KB국민은행 3곳, KEB하나은행 2곳, SC제일은행 1곳 등이었다.

올해 2월에만 신한은행 북문로지점이 충북영업부금융센터와 통합했고, 우리은행 청주공항 출장소가 문을 닫는 등 모두 2곳의 점포가 사라졌다.

특히 인건비 효율화 차원에서 은행들이 점포 대신 출장소를 늘리는 추세까지 감안하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는 게 지역 금융계의 설명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최근 5년 사이 점포수는 3곳이 줄었지만 단 한 곳에 불과했던 출장소가 현재는 모두 4곳으로 늘었다.

이처럼 은행 점포수가 줄어드는 것은 모바일뱅킹 시장이 급성장하고 은행들이 효율성 등을 이유로 지점 통폐합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IBK기업·SC제일은행의 지난 3월 기준 국내지점 수(출장소 제외)는 3922개다.

지난해 말(3877개)과 비교하면 올해만 45개의 지점이 문을 닫았다.

문을 닫는 지점이 늘어나면서 이들 은행의 ATM 총 설치대수도 올해 3월 기준 2만6612대로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963대가 줄었다.

특히 올해 들어서도 217대의 ATM이 사라지는 등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점포 축소와 ATM이 사라지면서 고객들의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시민 이모씨는 “인터넷 뱅킹을 할 줄 몰라 은행을 찾아가 돈을 넣고 빼는데 지점이 없어져 황당했다”며 “은행이 고객의 불편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역의 한 예금은행 관계자는 “은행 점포 축소는 시대적 변화에 따라 더욱 시간이 갈수록 가속화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다만 일각에서는 비대면 거래가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의 불편은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형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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