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출 규제 여파로 메모리 가격 '급등'
日 수출 규제 여파로 메모리 가격 '급등'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7.1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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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가격 추세 상승은 확인 어려워...가격 바닥 확인 측면 긍정적
인위적 호가 조정 가능성도...가격 상승 전 재고 축적 나설 수 있어



일본 정부의 반도체 필수 소재 수출 규제 여파로 인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등세를 보였다. 추가적인 상승 여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지만, 메모리 가격의 바닥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업계와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 등에 따르면 PC에 주로 사용되는 DDR4 8기가비트(Gb) D램 제품의 현물 가격은 지난주 3.26달러로 기록해 지난주(3.03 달러) 대비 7.6% 상승했다. 저사양 제품에서 주로 사용되는 DDR3 4Gb 현물가는 1.60달러를 기록하면서 지난주(1.42 달러) 대비 12.7% 올랐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에 사용되는 64Gb 멀티플 레벨 셀(MLC) 낸드플래시 제품의 현물 가격은 2.42 달러를 기록해 지난주(2.35달러) 대비 2.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력 제품인 512Gb 트리플 레벨 셀(TLC) 낸드플래시 가격은 6.11 달러로 변화가 크지 않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가격 상승 여부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했지만,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여파가 시장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재고 수준을 감안하면 지난주 현물가격 상승이 다음달 고정거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지난주와 같은 현물가격 강세가 이어질지 여부도 아직은 불확실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에선 지난주 메모리 가격 변동이 한일간 갈등을 이용한 현물시장 딜러들의 인위적 호가조정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며 "적어도 가격 바닥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현물가격이 반등했지만 실제 고객이 공급차질을 우려해 D램 수요를 증가시킬 가능성은 아직 높지 않다"며 "이번 수출 제재 이슈가 장기화되고 D램 생산 차질 혹은 가동률 조정 가능성이 높아지면 고객은 가격이 상승하기 전 재고를 축적하기 위한 수요를 발생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램을 사용하는 고객은 지난 2018년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재고를 줄여와 현재 재고수준은 높지 않다"며 "따라서 필요 시 재고축적 수요를 발생시킬 여유는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일본 도시바메모리 공장의 정전 사태로 인한 생산 가동 중단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낸드 감산설 등 업계의 공급 축소로 인한 메모리 가격 상승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가 장기화되면서 인위적으로 생산 조절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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