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중대형상가 공실률 최근 3년래 `최고'
충북 중대형상가 공실률 최근 3년래 `최고'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9.07.14 2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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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감정원 1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
16.1% 집계 … 빈 점포 증가에 임대료 하락
청주 중대형 상가 공실률 `역대 최고' 수준
실거래 없어 부동산 중개소도 폐업 잇따라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충북지역 상권이 불황에 허덕이고 있다.

경기침체 여파로 텅 빈 상가 점포가 늘면서 중대형 상가 공실률도 크게 늘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올해 1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에 따르면 충북 중대형상가(330㎡ 이상) 공실률은 16.1%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11.3%)을 크게 웃돌며 2017년 1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실률은 전분기보다 1.2%포인트, 1년 전과 비교해서는 2.4%포인트 높았다.

빈 점포가 늘어나면서 임대료는 싸졌다. 2017년 1분기 3.3㎡당 2만2600원하던 충북의 평균 임대료는 계속 떨어져 올해 1분기에는 2만1000원으로 하락했다. 임대가격지수도 통계 조사가 시작된 2013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100 이하로 떨어진 99.8포인트를 기록했다.

빈 가게가 늘어나면서 올해 1분기 투자수익률도 1.10%를 보였다. 2016년 3분기 0.99%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투자수익률이다.

청주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019년 1분기 청주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20.2%에 달했다. 2013년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2018년 1~3분기 15.1%였던 공실률은 같은 해 4분기 16.9%로 높아졌다가 올해 1분기 20%를 넘어서는 등 빠르게 빈 점포가 늘어나고 있다.

상가 공실이 늘면서 청주의 임대료도 크게 떨어졌다.

3.3㎡당 평균 임대료는 지난해 1분기 3만6300원에서 올해 1분기에는 3만4800원으로 떨어졌다.

충주 역시 공실률이 크게 늘었다.

2018년 1~2분기 4.9%이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4분기 6.7%에서 올해 1분기에는 8.6%까지 치솟았다. 빈 점포가 늘어나면서 권리금도 계속 떨어지는 분위기다. 상가 권리금이 없는 가게도 등장하고 있다.

산남동의 한 상인은 “유동인구가 많은 골목 상권에서도 권리금 없는 점포가 나오기도 했다”며 “목을 떠나 최근에는 1층까지 비어 있는 상가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권 침체는 청주시내 성안길과 수암골, 율량동, 충북대 중문, 복대동 등 상권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

실제 한때는 청주지역 3대 상권으로 불리며 권리금만 억대에 달할 정도의 성업을 이뤘던 산남동의 경우 지난해 말에 문을 닫은 한 대형 프렌차이즈 뷔페 자리는 현재 임대료를 내려도 반년이 넘도록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인근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등록된 상가 임대 매물만 60건이 넘고, 2년 가까이 비어 있는 상가까지 눈에 띈다. 이처럼 빈 점포가 쏟아지는 데도 정작 실거래는 없다 보니 부동산 중개업소들까지 잇따라 폐업하고 있다.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에 부동산 중계업소만 4곳이 문을 닫았다”며 “빈 상가는 넘쳐나는 데 1년 이상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상가도 많다”고 귀띔했다.

/이형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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