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공원 개발 잇단 발목 … 청주시 깊은 고민
구룡공원 개발 잇단 발목 … 청주시 깊은 고민
  • 하성진 기자
  • 승인 2019.07.14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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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대책위, 거센 반발 … 도시공원위 자문 보류
시 “조속한 시일내 재추진 … 일몰제 시행전 진행”
녹색청주협 2차 도시공원 거버넌스 구성 이목
첨부용. 지난 12일 오후 충북 청주시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청주시 도시공원위원회 5차 회의가 구룡산살리기시민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의 회의장 진입으로 예정 시간에 열리지 못하고 있다. 2019,07.13. /뉴시스
첨부용. 지난 12일 오후 충북 청주시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청주시 도시공원위원회 5차 회의가 구룡산살리기시민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의 회의장 진입으로 예정 시간에 열리지 못하고 있다. 2019,07.13. /뉴시스

 

내년 7월 시행하는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자동해제(일몰제)와 관련, 청주 구룡근린공원 민간공원 조성사업(1구역)에 대한 도시공원위원회 자문이 시민단체 반발로 보류, 시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일몰제 시행 전인 내년 6월 말까지 실시계획 인가를 받아야 하는 등 일정이 빠듯한데 일부 시민단체 반발에 부딪혀 사업 추진에 발목이 잡히고 있다.

14일 시에 따르면 지난 12일 도시공원위는 자문을 거쳐 구룡공원 조성사업 제안 수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다.

전체 사유지 105만518㎡의 42.1%인 44만2369.5㎡ 면적의 구룡공원 1구역은 지난달 26일 제안서 마감에서 컨소시엄(두진건설·리드산업개발·아리산업개발·대산산업개발)이 단독 제출했다.

시는 이 컨소시엄을 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이날 구룡산살리기시민대책위원회가 회의 공개와 사업 백지화를 주장하며 회의장에 진입하면서 회의를 원활하게 진행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대책위와 청주시 청원경찰·여성 직원들 간 작은 충돌이 있었다.

6개 안건 중 ◆새싹어린이공원 조성계획 변경안 심의 ◆문암생태공원 동물놀이터 조성안 심의 ◆수곡어린이공원 조성계획 변경안 자문 ◆바람개비어린이공원 조성계획 변경안 자문 ◆홍골근린공원 조성계획 변경안 심의 등 5개 안건만 비공개회의로 처리했다.

나머지 구룡공원 자문 건은 위원들이 1시간가량 비공개회의를 한 끝에 안건을 상정하지 않고 산회했다.

도시공원위원장은 회의가 끝난 직후 취재진에게 “구룡공원에 대해선 자문을 반려했다”고 설명했다.

시민단체의 반발에도 시의 구룡공원 민간개발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

이런 이유에서 시는 도시공원위 자문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 “구룡근린공원 민간공원 조성사업 추진을 위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며 “조속한 시일에 다시 자문을 추진해 내년 공원 일몰제 시행 이전 민간공원 조성사업을 안정적으로 진행하겠다”라고 밝혔다.

시와 시민단체 간 첨예한 대립 속에서 녹색청주협의회의 2차 도시공원 거버넌스 구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녹색청주협의회는 시민사회단체의 요청으로 지난 9일 상임위원회·운영위원회 연석회의를 열어 지역 주요 현안에 거버넌스를 구성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거버넌스 인적 구성이 원활할지는 미지수다.

헌법재판소의 불합치 결정으로 당장 내년 7월 자동해제(일몰제)할 청주의 도시공원은 38곳에 6.134㎢다.

시는 이 가운데 구룡공원을 포함해 잠두봉·새적굴·원봉·매봉·영운·월명·홍골공원 등 8곳(274만3959㎡)을 민간공원으로 개발해 전체 면적의 70% 이상을 공원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잠두봉공원은 70.8%인 12만6000㎡를 민간공원으로 조성하면서 토지 보상과 공원 조성 공사비 등 400억원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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