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제천화재관련평가소위원회 이시종 충북지사 불참 與野 공방
국회 제천화재관련평가소위원회 이시종 충북지사 불참 與野 공방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9.07.1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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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알맹이 없는 소위… 보상금 아닌 위로금 지급 지적도
與 실무단계 충실한 답변위해 행정부지사 등 보고 타당
권은희 위원장 “책임 인식 없는 듯… 일정 다시 잡을 것”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1일 제천화재관련평가소위원회를 열었지만, 이시종 충북지사의 불참을 두고 여야 간 공방이 벌어졌다. 소위는 향후 이 지사의 출석을 요구하기로 했다.

권은희 제천화재소위원장(바른미래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소위에서 이 지사의 불참을 두고 공방이 벌어지자 “충북도와 제천시가 (화재 책임 관련) 인식 자체가 없는 것 같다”며 “이 지사를 포함해 행정안전부 관계자 등을 보고자로 포함하는 내용으로 충실한 보고가 이뤄지도록 다시 일정을 잡겠다”고 말했다.

이날 소위에는 권 위원장을 비롯해 민주당 소병훈·김영호 의원, 자유한국당 이진복·김성태 의원, 민주평화당 정인화 의원이 참석했다.

회의에는 유가족들도 참석했다. 참석한 유가족은 지난 4월 이시종 충북지사와 비공개로 만난 이야기를 전하며 “이 지사가 우리보고 `재정 신청이 끝났으니 충북도가 `갑'이고, 유가족이 `을'이 됐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다른 유가족은 “소위도 출범한 지 수개월이 지났으나 취지에 맞는 활동을 보이지 않고 있어 답답하다. 국회도 협조적이지 않는데, 누구를 의지해야 하나”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그나마 오늘 업무보고를 통해 책임규명에 한발 갈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다. 하지만 최고책임자인 충북지사가 오지 않아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김성태 의원은 “도지사가 참석하지 않으면 알맹이 없는 소위가 될 수밖에 없다”며 “도지사가 예산 때문에 전날까지 의원들을 만난 것으로 아는데, 참사 당시 울분을 토하고 참사 관련 확고한 의지가 있으신 분이 소위에 참석을 안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소병훈 의원도 “희생자와 부상자들은 본인의 잘못이 없다. 그런데 왜 책임 명분이 있는 보상금이 아닌 위로금을 받아야 하나”라며 “도지사가 했다는 말을 들으니 저는 참 충북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하겠다. 그런 인식으로 유족들을 대한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호·이진복 의원도 충북도의 성실한 유족보상협의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창섭 도 행정부지사는 “이 지사께서는 오래전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대신 사과드린다”며 “제천화재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29분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제천소위는 지난 1일 제천 화재참사와 관련해 이 지사 등 책임자들을 소환하는 청문회 의결을 강행하려 했다.

하지만 여야 간 협의를 통해 업무보고를 받는 것으로 조율했다. 보고자를 누구로 하느냐는 다시 논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지만, 여당은 제천화재 진상조사가 지방자치단체 소방업무까지 이뤄지는 데는 동의하나 실무 단계의 충실한 답변을 위해 도지사·시장보다는 행정부지사·부시장 선에서 보고를 받는 게 타당하다며 이 지사 소환을 반대하고 있다.

/석재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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