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화유산 활용 허점 드러낸 충북도
지역 문화유산 활용 허점 드러낸 충북도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9.07.11 2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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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서 `화양서원' 제외
`중부내륙 옛 산성군' 등재도 잠정보류로 답보상태
문화계 “타지자체와 협력 … 등재 노력 필요” 제안
단양 유네스코·국가지질공원 인증 추진 `귀추 주목'

 

유네스코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에 충북의 화양서원이 미포함되면서 충북도의 문화유산 활용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이는 충북이 지난 5년간 추진해온 `중부내륙 옛 산성군 '유네스코 등재 사업마저 잠정 보류되면서 문화정책과 전략이 부재하다는 지적이다.

충북도는 지난 2006년부터 `중부내륙 옛 산성군(삼년, 상당, 충주, 덕주, 미륵, 온달, 장미산성)'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해 2010년 1월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2014년 남한산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도에서 추진해온 이 사업은 잠정 보류로 답보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6일 한국의 서원 9곳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가운데 충북의 서원은 명단에서 빠져 있어 도의 문화유산 활용에 허점을 드러냈다.

특히 조선 500년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족적을 남긴 우암 송시열의 화양서원이 미포함된 데다, 10여년간 추진해온 `중부내륙 옛 산성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사업이 중단되면서 문화에 대한 무관심의 결과라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도는 단양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추진하고 있어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단양군 전역이 우수한 지질자원을 보유해 지질공원으로 지정될 충분한 요건을 갖추었다고 판단한 도는 단양군 전체 781㎢, 지질명소 12곳을 선정해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이장섭 정무부지사는 지난 6월 추진상황 보고회에서 “국가지질공원 인증뿐만 아니라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 인증을 위해 꼼꼼하게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세계유산 등재 사업 추진에 앞서 보존과 활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지역 문화계 관계자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번에 화양서원과 충북의 산성이 등재되지 못한 것은 아쉽다”며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려면 지역유산의 보수도 중요하지만 물리적인 것과 더불어 주변에 문화자원이 형성돼야 한다. 하지만 충북의 산성 주변에는 식당만 발달해 있다”고 꼬집었다.

강태재 충북시민재단 이사장은 “충북의 산성은 삼국시대라는 특징과 차별성이 있지만 남한산성이 등재된 후 현재 사업이 흐지부지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충북의 산성에 한계가 있다면 지역에 머물지 말고 주제별 영역으로 접근해 타지자체와 협력해 등재를 추진하는 것도 방안이다”고 제안했다.

또 “조선 역사에서 우암 송시열은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가 거처하던 화양서원이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에서 빠진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더구나 화양서원은 구곡문화와 경관이 빼어나다. 문화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역유산을 보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도 관계자는 “남한산성이 등재되고 북한산성, 수원화성이 등재를 추진하면서 도에서 추진했던 중부내륙 옛 산성군 사업은 잠정 보류한 상태”라며 “음성과 제천 등 충북에 있는 한국의 천주교 성지와 충청권을 연계해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연지민기자
yeaon@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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