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찔끔 단비 … 해갈에는 `역부족'
충북 찔끔 단비 … 해갈에는 `역부족'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9.07.1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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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장마기간 강수량 작년 5분의 1 수준 그쳐
저수지 183곳 저수율 49.9% … 37.2%p 하락
유명 계곡도 말라 … 상인들 휴가철 앞두고 한숨

 

지난 10일부터 충북지역에 모처럼의 단비가 내렸지만, 마른장마로 시름에 잠긴 농민들의 근심을 덜기엔 턱없이 부족한 양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추풍령 42.2㎜, 영동 32.5㎜, 옥천 26.5㎜, 단양 23.5㎜, 진천 22㎜, 증평 19.5㎜, 진천 17.5㎜, 제천 17㎜, 음성 16㎜, 청주 15.6㎜ 등 충북 전역에 10~42㎜가량의 비가 내렸다.

비는 이날 오전 중 대부분 지역에서 그쳤지만, 지역에 따라 오후에도 간간히 뿌렸다.

하지만, 이번 비는 올해 마른장마로 인한 가뭄 해갈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 26일 올해 장마가 시작된 후 이날까지 충북지역 누적강우량은 평균 48.1㎜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강우량 261.5㎜와 비교하면 5분의 1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예년보다 적게 내린 비와 때 이른 폭염에 저수량이 줄었고, 계곡과 폭포는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기상청의 집계만 봐도 올해 초부터 지난 7일까지 충북에 내린 비는 268.7㎜로 평년(483.0㎜)대비 절반 수준(55.7%)에 머물렀다.

이번 비는 양이 적어 일시적인 해갈에만 도움이 될뿐 저수량 변화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안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농어촌공사 충북지역본부가 관할하는 도내 저수지 183개소의 평균 저수율(지난 8일 기준)은 49.9%로, 평년(84.3%)과 전년(87.1%)대비 각각 34.4%p, 37.2%p 낮았다.

저수율이 가장 낮은 저수지는 음성 마이저수지로 저수율이 28.9%에 불과했다. 충주댐의 저수율은 32.9%로 평년 수준(35%)에 미치지 못했다.

매년 여름 피서객이 몰리는 도내 유명 계곡도 물이 말라 상인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최근 평년대비 누적 강수량 부족과 지역별 편차로 인해 일부 지역을 가뭄 관심단계로 지정하고, 향후 장마 등 강수 진행상황을 면밀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김종효 행정안전부 재난대응정책관은 “영농기가 끝나는 10월까지 강수상황, 댐·저수지 저수율 등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며 올해 용수 부족이 발생하지 않도록 가뭄 상황관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석재동기자
tjrthf0@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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