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교육의 주역, 예비교사
환경교육의 주역, 예비교사
  • 최지연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 교수
  • 승인 2019.07.1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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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
최지연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 교수
최지연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 교수

 

날이 덥긴 했지만 공기가 깨끗해서 파란 하늘에 흰 구름이 어느 때보다 선명했다. 깨끗한 하늘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날아갈 듯 신선하다. 자연환경을 있는 그대로 깨끗하게 유지하고 관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시대적 사명이다. 환경은 후손에게 빌려 쓰는 것이라는 말처럼 선대에서 받은 그대로 혹은 더 좋은 상태로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은 중요한 과제다.

지난 4월 5일 프랑스의 교육부 장관은 프랑스 전국 고등학교의 대표 학생위원 60명을 초청해 정부의 관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환경과 기후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이 회의는 전국의 고등학교에서 이뤄진 환경 토론의 결과를 듣고 함께 결론을 모색하는 자리였는데, 이 회의를 통해 프랑스 교육부가 발표한 8개 계획의 개요는 다음과 같다.

첫째, 모든 학교에 벌통과 새둥지를 마련하고, 나무 심기를 비롯한 생태공원 조성 등 종 다양성과 관련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 둘째, 두 곳의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짝을 지어 생태 대표를 뽑도록 하며 셋째, 전국 고등학생위원회에서 지속 가능한 개발을 주제로 하는 회의를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넷째, 고등학교 학생회 대표가 지속 가능한 개발 교육의 학군별 시범 위원회에 참여하도록 하며 다섯째, 학교가 지속 가능한 개발 인증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교육부는 2022년까지 약 1만 개의 학교가 인증을 받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여섯째, 기후변화와 종 다양성 문제를 고등학교 새로운 교육과정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며,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도 확대한다. 일곱째, 지속 가능한 개발 문제를 모든 기술계, 직업계 고교 과정에도 포함되도록 하고 여덟째, 2019학년도 새 학기부터 지속 가능한 개발 교육 2030상을 마련해 학교 교육 프로젝트를 유도하고 지원한다.

이러한 노력은 영국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작년 1월 영국은 총리가 나서서 모든 어린이들이 자연을 우선적으로 경험해야 한다고 하면서 학교 녹지화 계획을 시행했다. 이 계획은 친환경 학교 프로그램(Nature-Friendly Schools Programme)이라 불리는데 많은 지역사회가 자연환경에 대한 학습을 보조할 수 있도록 학교 내 환경 조성을 지원하는 데 목적을 둔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거창하고 엄청난 시설의 변화보다는 텃밭 정원을 가꾸거나 채소를 심어보거나, 새 모이장을 설치하는 등의 작은 변화를 지향한다. 이런 작은 변화 역시 어린이가 자연을 만나는 일환이 될 수 있으며, 형식에 상관없이 어린이와 청소년의 삶에 자연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총리는 말했다.

우리나라의 환경교육은 주로 환경부 지원하에 이루어진다. 다양한 민간기관이 환경교육에 앞장서고 있고, 학교에 직접 방문해 지도하거나 학생들이 환경교육기관을 방문하여 직접 체험해보는 기회도 많다. 그럼에도 아쉬운 것은 예비교사가 될 교육대학과 사범대학 학생들에게 시행하는 환경교육은 매우 부족하다는 점이다. 예비교사에게 환경교육 역량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먼저 환경에 대한 감수성과, 자신을 둘러싼 환경의 가치를 숙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생명의 가치, 순환의 가치, 아름다움의 가치를 깊이 깨달은 학생들은 교사가 되어 교단에 섰을 때 자신의 학생들과 그 가치를 돌아볼 것은 너무도 당연하기 때문이다.

2019년 변화는 시작됐다. 환경부의 지원으로 교원양성대학에 환경교육과 관련된 교과목을 어떤 내용으로 구성하여 어떻게 정착시킬 것인가 하는 연구가 첫 삽을 뜬 것이다. 첫 삽에 모든 것을 담을 수는 없으나,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단초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교육이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듯이, 환경교육의 질 역시 교사로 길러지는 과정에서의 환경교육 경험을 넘어설 수 없다. 예비교사는 환경교육의 가장 중요한 실천가이자, 수혜자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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