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공설운동장 시민광장으로 거듭나야
충주 공설운동장 시민광장으로 거듭나야
  • 강동우 중원문화정책포럼 회장
  • 승인 2019.07.0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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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강동우 중원문화정책포럼 회장
강동우 중원문화정책포럼 회장

 

충주시가 공원을 만들기로 한 공설운동장 터 일부에 생활SOC 건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진정한 시민 광장으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시민 여론수렴과 함께 전문가그룹의 준비과정이 필요하다는 게 필자의 주장이다.

런던의 하이드파크, 파리의 부아드 블로뉴, 빈의 프리터 등 유럽의 유명한 공원들은 산업혁명 이후 불결한 도시환경에서의 구제조치 및 깨끗한 공기와 푸른 녹지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탄생했다.

반면 대도시의 시민에게 쾌적한 자연환경을 만들어 주어 심신의 휴양을 할 수 있도록 계획적으로 조성한 공원은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가 대표적이다.

센트럴파크는 근대 도시계획에 의한 공원계통이 확립된 20세기 최초의 도시민을 위한 시민공원이며, 시민의 세금이라는 공공기금으로 설립됐다.

이 공원은 한때 미국을 대표하는 상징으로도 여겨졌으나, 지금은 찾는 사람이 없어 사람이 찾아오는 문화복합 공간으로 가는 도심재생 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 우리 고장 충주에서도 공설운동장 부지 공원화 개발이 핫이슈이다. 활용방안을 놓고 논란이 일었는데, 다행히 중앙정부심사에서 공원화 개발에 문제가 없다고 해서 공원으로 추진하게 됐다.

이왕 공원 개발로 정해졌으니, 공원의 순기능 역할과 함께 다양한 복합적 기능을 수행했으면 한다.

우선 공간적 역활기능이 필요하다. 신연수동 도시축과 원도심 교현동축의 중간지점으로 도심재생적 측면의 허브광장 역할을 고려한 설계와 배치가 필요하다.

여기에 휴식, 운동, 위락, 문화공간제공(야외공연장포함), 도심 안전성확보, 소하천복원공사로 인한 자연환경복원, 소음완화부터 사회심리학 역할까지 따져야 할 게 많다.

이런 토대 위에 공원이 들어서야 원도심을 살리고 도시민의 외곽 이탈을 예방할 수 있다.

무엇보다 도심 공원에는 도시의 역사성을 고려한 설계와 상징성이 있는 건축물이 필요하다.

예를 들자면, 도시의 읍성은 전국에 몇 안 되는 것으로 필자는 알고 있다. 충주읍성은 충주가 얼마나 중요한 역사적 위치에 있었는가 반증하는 것이다.

비록 일제강점기 때 파괴되고 없어졌지만 성루라도 세워 후손들에게 충주읍성의 명맥이라도 알리고, 하부에는 독립운동가 류자명 선생의 기념관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는 강릉 한전지점을 참고하면 된다. 조경전문가그롭 중심으로 전문가들의 아이디어와 콘텐츠가 필요한 이유다. 관(官) 중심이 아닌 민(民) 중심으로 말이다.

균형 있는 충주를 잘 아는 향토 건축가그룹과 공동 현상설계를 통한 참가자들의 작품을 현장에서 전시하고 문화예술 시민단체 역사학계 등 다양한 여론을 수렴해 충주의 마지막 `노른자위'부지를 잘 살려 담아 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일부 공무원들의 생각대로 지하주차장 500면 만들고, 어린이 시설 넣고, 일부 문화공간 만들고, 나머지 공간은 식재나 하고 해서 만들 시민의 공원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시민의 공원이라면 당연히 시민이 참여하는 공모를 해야 하는 게 맞다. 충주시 계획이 대충 짜집기식으로 비쳐지는건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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