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지구를 위한 행동이 필요하다
뜨거운 지구를 위한 행동이 필요하다
  • 반기민 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 승인 2019.07.09 20: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타임즈 포럼
반기민 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반기민 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30℃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시작되었다. 이 폭염은 지난해 40℃의 폭염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이러한 기상 상황에 아무런 준비도 없이 그저 매년 조금씩 더워지겠거니 하고 손 놓고 있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다.

지난해(2018년) 8월 스웨덴의 16세 학생 그레타 툰베리는 적극적인 기후 대응을 촉구하면서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이란 이름으로 매주 금요일 등교를 거부하고 스웨덴 국회의사당 앞에서 1인 시위를 했다. 이로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고 세계전역에서 청소년들이 동맹휴학을 하고 시위에 나서도록 촉발했다.

우리나라도 지난 5월 24일 `기후파업'이란 이름의 등교거부 행사가 있었다. 우리의 자녀와 후손들에게 지금보다 더 뜨거운 지구를 물려줄 것인가를 생각해야 하는 시기이다.

기후변화의 문제를 다시 거론하는 것은 2020년에는 신기후체제(파리기후협약)의 발효로 우리의 일상에 많은 변화를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더 구체적이고 정교한 프로세스를 준비해야 함에도 아직 많이 미흡하다. 관련자들만이 논의하고 있는 수준에서는 국민이 공감하기 어렵다. 뜨거워지는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려야 한다.

우리는 지난 100년 동안 산업화와 도시화의 급속한 발달로 평균 온도를 1.7℃ 올려놓았다. 전 세계기온은 0.7℃ 상승했다. 이는 도시지역의 산림파괴와 농지의 전용으로 도시의 열기를 식혀줄 대안을 없애고 콘크리트와 집중적인 생활환경을 조성한 결과이다.

지구의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돼야 해결할 수 있고 함께 실천해야만 한다. 현재 우리가 누리는 많은 경제적 혜택은 지구를 수탈해 얻은 결과물이다. 이제는 반대로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실천하면 좋은 때다.

큰 틀에서 지구적으로 협약과 국제관계 속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국내적으로는 다양한 분야의 산업에서 지구에 영향을 주는 산업의 재편이 필요한 시점이다.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고 새로운 녹색산업과 녹색에너지를 찾고 사용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지자체에서도 이러한 기조에 맞춰 도시계획과 시설 등을 빠르게 바꾸어 가야하고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정책을 개발하고 실천해야 한다.

요즘 청주의 여러 현안도 이와 크게 맞닿아 있어서 이를 녹색도시 청주의 이미지를 살리고 알리는 소중한 기회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도시공원 일몰제, 도심 내의 LNG발전소 등의 난제 해결은 그동안 청주라는 도시의 경직된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큰 담론이 될 것이다.

녹색도시(녹색수도 청주)를 앞에 내세우고 있지만, 안에서는 개발위주의 정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녹색수도 청주를 위해서 바람직하지 못하다. 기업활동을 크게 위축시키지 않는다면 현재의 청주를 어떻게 녹색이 가득한 도시로 가꾸어 갈 것인지, 주민들이 살기 좋은 편리하고 안전한 도시를 조성할 것인지를 더 깊이 고민해야 한다.

청주의 여러 현안이 시민과 시행정부와 맞선 상황이다. 현안 해결에 도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안전한 도시전략이 요구된다. 자손들이 행복한 도시를 위한 크고 작은 계획을 수립하고 지역적으로 실천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여러 보고서가 예측하고 있는 2030년, 2050년, 2100년의 끔찍한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지 않도록 우리는 기후변화를 조금이라도 늦추는 일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청주가 더 이상 고온과 나쁜 미세먼지, 녹지가 부족한 도시로 남기를 바라는 이는 없다. 한 그루의 나무라도 더 심는 청주시민이 되면 좋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