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턴기업 속출 충북도 유치대책 시급
국내 유턴기업 속출 충북도 유치대책 시급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9.07.08 2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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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61개社 유턴 … 기업 유치 새 돌파구 전망
충청권 세종 6·충남 5개社 둥지 … 충북 1개社 그쳐
전문가들 “네트워크 구축 등 단계별 전략마련 필요”
보조금 지원 등 실효성 있는 인센티브 제공 조언도

경기 침체와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등으로 기업들의 신규 투자가 위축되면서 충북의 투자기업 유치 여건도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 국내로 복귀하려는 유턴기업이 충북의 투자기업 유치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지난달까지 해외 공장을 국내로 이전한 유턴기업은 모두 61개사로 집계됐다.

중국에서 복귀한 기업이 56개사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 3개사, 방글라데시와 캐나다 각 1개사였다.

한국에 돌아온 후 가장 많은 15개사가 전북에 자리 잡았고 부산 10개사, 경기 9개사, 경북 7개사 등이 뒤를 이었다.

충청권에서는 세종 6개사, 충남 5개사인 반면 충북은 1개사 유치에 그쳤다.

코트라 조사에서 해외 진출기업이 국내 복귀를 고려하는 주된 요인으로 해외 현지 인건비 상승 등 경영환경 악화(87.8%·복수응답), 한국의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 및 브랜드 효과(53.6%), 우수인력 활용(26.8%) 등을 꼽았다.

지난 5일 대전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9 유턴기업 간담회'에서 국내로 복귀해 조명 생산 공장 신설과 자동화 설비투자를 준비 중인 A사는 “인건비 상승, 구인난 등으로 현지 경영여건이 지속 악화돼 한국 FTA 관세 혜택과 메이드인코리아 브랜드를 활용해 미국과 유럽시장 개척을 위해 돌아왔다”고 말했다.

올해 자동차부품 생산시설을 해외에서 기존 국내 공장으로 이전한 B사는 “유턴기업 법인세 감면 혜택이 신설 투자에만 적용돼 아쉽다”며 “증설기업도 법인세를 감면해달라”고 요청했다.

최근 정부는 국내 복귀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진행 중이다.

올해 들어 고시 개정을 통해 유턴기업 입지설비보조금 지원요건을 국내 사업장 상시고용인원 30인 이상에서 20인 이상으로 완화하고 중소·중견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또 유턴기업 선정요건을 해외사업장 생산량 50% 축소에서 25%로 완화하고, 지원대상 업종을 제조업에서 지식서비스업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제도 개편도 추진 중이다.

해외 현지 여건이 악화되고 정부 지원이 본격화될 경우 국내로 복귀하려는 기업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충북도가 유턴기업 유치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유관기관 네트워크 구축, 복귀대상기업 조사, 맞춤형 투자유치 활동, 정부연계 유치활동 등의 단계별 추진 전략마련의 필요성을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특히 법인세 등 조세감면과 자금지원, 입지 보조금 지원, 인력지원 등 실효성 있는 인센티브 제시도 주문한다.

지역의 한 경제인은 “경기 침체로 국내 기업들이 신규 투자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로 돌아오려는 유턴기업은 기업유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며 “기업에 필요한 맞춤형 투자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모기자
lhm04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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