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건설경기 우울한 전망
충북 건설경기 우울한 전망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9.07.08 2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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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수주액 6510억 … 지난해 보다 33.5% 감소
청주지역 레미콘 출하량 급감 … 덤핑경쟁 등 예상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충청타임즈DB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충청타임즈DB

 

충북지역 건설업계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건설 및 부동산 경기침체 여파가 건설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는 데다 하반기 건설경기가 상반기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건설 자재·기술 시장은 건설업의 암울한 전망이 그대로 투영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어서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5월 충청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1분기 충청권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충북의 건설수주액은 651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9790억원보다 33.5% 감소했다.

충북의 건설수주액은 매 분기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8년 분기별 건설수주액은 1분기 9790억원, 2분기 1조4720억원, 3분기 7630억원, 4분기 9040억원이다.

지난 2018년 1년간 총 수주액은 4조1190억원으로, 2017년 6조950억원 보다 32.4% 감소했다.

도내 건설업계는 지난 1분기 수주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크게 저조한 것을 감안했을 때 올 한해 건설 수주액은 대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올해 건설경기를 상고하저(上高下低) 상반기에 다소 좋았다가 하반기에 나빠지고 수주액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울한 경기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국내 건설수주가 145조5000억원으로, 지난해(154조5000억원)보다 5.8%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설업이 침체의 늪에 빠지면서 철강재·레미콘 등의 건설 자재 경기도 하향곡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019년 상반기 철근 시장은 국내 건설경기 부진으로 인해 수요가 감소했다. 철근 수요는 550~560만t로 예상된다. 하반기에는 이보다 줄어든 520~530만t의 수요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수년간 건설경기를 지탱했던 부동산 경기가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얼어붙으면서 착공현장이 줄고, 레미콘과 그 원재료인 시멘트, 골재 매출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청주지역 레미콘 업계에 따르면 청주레미콘협의회에 가입한 25개 업체의 올해 레미콘 출하량은 약 260만㎥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출하량인 320만㎥에 비해 60만㎥가 줄어든 수치다. 지난 2017년(350만㎥)에 비해서는 90만㎥가 급감할 전망이다.

레미콘 출하량이 이처럼 줄어드는 것은 청주에 아파트 신축공사가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됐다. 더 고민스러운 것은 레미콘의 원재료인 시멘트의 t당 단가가 전년 대비 5000원가량 올라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여기에 믹서트럭 운전사들의 운송비 인상 압박도 견뎌내야 한다.

건설공사의 후속 공정에 투입되는 종합건자재·인테리어 업계도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

이미 줄어든 물량을 둘러싼 치열한 덤핑경쟁 아래 핵심수요인 주택의 인허가 대비 착공비율이 60%대로 뚝 떨어지면서 앞날도 기약하기 힘든 처지다.

건자재 업계 관계자는 “수요가 줄면서 덤핑경쟁을 하지 않으면 일감을 따낼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노동규제와 노조 횡포까지 겹치면서 수익성이 더 악화돼 어떻게 버틸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형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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