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노조 사상 첫 총파업 예고… 충청권, 현실화땐 `큰 불편'
우정노조 사상 첫 총파업 예고… 충청권, 현실화땐 `큰 불편'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9.07.07 20: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동위 중재 결국 결렬 … 오늘 총파업 여부 최종 결정
충청권 조합원 3000여명 중 1500명 이상 동참 전망
택배연대노조 우체국본부도 동참 … 택배 대란 우려 ↑
국민들 `현장집배원 업무량 과다' 공감 … 응원 이어져
첨부용.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에서 전국우정노조 조합원들이 다음 달 9일 우정사업 역사상 첫 총파업 실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우정노조는 지난 24일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해 조합원 2만8802명 중 2만7184명이 투표해 2만5247명, 찬성률 92.87%로 총파업을 결의했다. 2019.06.25. /뉴시스
첨부용.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에서 전국우정노조 조합원들이 다음 달 9일 우정사업 역사상 첫 총파업 실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우정노조는 지난 24일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해 조합원 2만8802명 중 2만7184명이 투표해 2만5247명, 찬성률 92.87%로 총파업을 결의했다. 2019.06.25. /뉴시스

 

우정사업본부 집배 노동자들이 9일 사상 첫 총파업을 예고해 우편 대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7일 노동계에 따르면 전국우정노동조합은 8일 총파업 실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우정노조가 지난달 24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92.87%가 총파업에 대한 찬성표를 던졌다. 투표 참석률이 94.38%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파업을 원하는 목소리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집배 노동자들이 파업까지 고려하게 된 주된 원인은 살인적인 업무량이다.

우정사업본부 노사와 전문가로 구성된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기획추진단'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집배원들의 연간 노동시간은 2745시간에 달한다.

노동 일수로 환산하면 한국 평균 임금 노동자보다 87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는 123일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과로는 생명에 대한 위협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최근 10년 동안 숨진 집배원은 166명에 달했으며, 산업재해율은 1.62%로 전체공무원(0.49%)은 물론, 소방관(1.08%)보다도 높았다.

실제 총파업으로 결론날 경우, 우정사업본부 사상 처음으로 소속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우정사업본부의 파업이 현실화되면 충청지역에서 큰 불편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업에 들어가면 우정사업본부 설립 135년, 우정노조가 설립된 이후 60년만의 첫 사례가 된다.

이번 총파업에는 집배노조원 필수 유지 인원 1만4000여명을 제외한 전국의 1만3000여명 조합원이 참여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 가운데 충청지방우정청 소속 노조원은 3000여명 정도로 파악됐다. 필수 유지 인원을 뺀 파업 참여 인원만 추산할 경우 충청권에서 1500~1700명이 넘는 인원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30%는 집배원, 창구 직원은 80~90% 이상 동참할 것으로 추산됐다.

159개 우체국이 있는 충북은 총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30개(21.9%) 우체국이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충청권에서 이번 파업에 대한 우려는 더 깊다.

노조의 전체 집배원에 대한 인력 부족 주장에 맞서 수도권과 일부 지역의 인력 불균형이 문제라는 진단을 하고 있는 우정본부조차 열악한 충청권의 상황을 인정하기도 했다.

이번 우정노조 총파업에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우체국본부까지 동참키로 하면서 물류 대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내 전체택배물량의 평균 9%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우체국택배가 파업에 동참할 경우 `택배 대란'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하지만 우정노조의 총파업을 지지하는 이들의 응원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총파업의 도화선이 된 현장 집배원들의 갑작스런 죽음이 과로한 업무에 따른 것이라는 데 적잖은 국민정서가 공감하면서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정노조의 총파업과 관련한 언론보도에 게시된 댓글 중에는 `열악한 근무조건은 개선돼야 한다' `응원합니다' `인력충원 목적 이루길 응원한다'는 내용의 총파업을 지지하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형모기자
lhm1333@cctimes.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