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해양과학관 반드시 건립해야 한다
미래해양과학관 반드시 건립해야 한다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9.07.07 2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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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이형모 취재총괄팀장(부국장)
이형모 취재총괄팀장(부국장)

 

청주 미래해양과학관 건립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가 조만간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첫 관문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경제성 분석이다.

경제성 분석(B/C)은 설문조사가 관건이다. 설문조사를 통해 편익이 나오면 보정한 뒤 경제성 수치를 계산해 낸다. 여기에 정책성과 지역균형발전을 평가해 사업 추진 여부가 결정되는 방식이었다.

그 첫 관문인 경제성 분석이 갖는 의미가 충북에 남다른 이유는 미래해양과학관이 예타에서 두 번씩이나 탈락한 가장 큰 요인이 됐기 때문이다.

그나마 올해는 KDI에서 경제성을, 기획재정부가 정책성과 지역균형발전을 종합평가해 결정하는 방식으로 바뀌어 충북이 기대를 걸고 있다. 경제성보다는 정책성과 지역균형발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충북이 미래해양과학관 건립에 10년 동안 목을 매고 있는 것은 지리적 탓이 크다. 충북은 유일하게 바다를 접하지 않은 내륙도시이다.

동·서·남해 바다를 보기 위해서는 최소 2시간 이상 차를 타고 가야 한다. 바다를 만들기 위해 땅을 파서 바다를 만들 수도 없고, 호수에 소금을 뿌려 바닷물을 만들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런 바다 없는 서러움을 이번에 반드시 해결하고자 하는 게 미래해양과학관 건립이고 충북의 의지이자 염원이 됐다.

그동안 충북은 국가해양정책에서 늘 소외됐다. 정부가 농·어업을 상대로 정책을 추진할 때 충북은 농업만 있었다. 당연히 정부의 재정지원에서도 늘 손해를 봐왔다.

해양수산부가 세운 올해 예산 5조1000억원 가운데 충북에 지원하는 예산은 89억원으로 전체의 0.002%에 불과한 게 이를 방증하고 있다.

또한 전국에 있는 17곳의 국공립 해양관련 과학관이나 박물관은 모두 바다가 있는 지역에 세워져 있는 것만 봐도 충북은 역차별을 당해왔다. 지리적 특성이 고려되지 않고 경제성 논리만 따진 결과다.

외국의 경우는 다르다. 캐나다 몬트리올에 있는 바이오 돔은 아메리카대륙의 다섯 가지 생태계와 지역의 강 생태 재현을 통해 자연환경 박물관이 됐다.

프랑스 파리 국립해양박물관은 내륙에 위치하고 있다. 바다와 인접하지 않은 파리에 위치하고 있는 이 박물관은 해양의 역사, 유물 등을 전시하고 있다. 동서양의 해양유물, 역사에 관한 주제와 문화 전시를 통해 해양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이번 예타에서는 충북이 더 이상 바다 없는 서러움을 느끼지 않도록 정책성과 지역균형발전 측면에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충북의 미래세대를 창의적 인재로 키우기 위해서는 충북에도 해양 인프라 구축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될 것이다.

`바다 없는 충북에 바다를 주세요'이것은 단순히 희망의 구호가 아니다. 충북도민의 미래세대가 해양과학의 꿈을 꾸고 펼칠 수 있는 전진기지를 만들겠다는 간절한 염원이라는 점을 정부가 확실히 인식했으면 한다.

도민들도 지금보다 더 관심을 가져야 할 중요한 시기이다. 100만인 서명운동에 모두가 서명할 수 있도록 유치에 힘을 모아 도민의 염원을 반드시 전달해야 한다.

이번에는 반드시 아이들에게 바다를 선물해줘야 할 것이다. 해양과학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게 어른들이 해야 할 역할이다.

또한 정부도 경제성 논리만 따지지 말고 충북도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예타 종합평가에 반영해 미래해양과학관 설립에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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