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 고향 … 생명력 … 깨달음의 에너지 화폭에 담다
꽃 … 고향 … 생명력 … 깨달음의 에너지 화폭에 담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9.07.02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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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순옥 작가 서울 나무화랑서 19번째 개인전 … 9일까지
`온힘 - Total energy' 주제 채송화시리즈 작품 선봬
손 작가 “줄기·뿌리 소재 남북화해 평화시대 염원 담아”
'남북북남 맞닿아 있는 길', '맞닿아 있는 힘'
'남북북남 맞닿아 있는 길', '맞닿아 있는 힘'

낮게 피어서 아름다운 꽃의 에너지를 온 힘으로 보여줄 전시회가 열린다.

청주에서 활동하는 손순옥 작가는 `온힘-Total energy'를 주제로 3일부터 9일까지 서울 인사동 나무화랑에서 개인전을 개최한다.

손 작가의 19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는 채송화 연작 시리즈의 일환으로 2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작품은 채송화의 의미를 꽃과 고향에서 생명으로 전개하며 진화하고 있다. 특히 땅속에서 길게 뻗어가며 이어지는 뿌리의 생명력을 통해 생명과 평화에 맞닿기 위한 길을 제시한다.

이번 작품은 채송화를 피워내기 위해 뿌리와 줄기로 이어진 선에 초점을 두었다. 몸이 하나로 연결된 핏줄을 타고 에너지가 흐르듯 온몸으로 흐르는 생명력을 통해 사람의 길을 탐색해 보여준다.

손 작가는 “이번 전시 작품은 고향이나 어머니의 정서가 담긴 채송화를 확장해 맞닿아 있는 힘, 맞닿아 있는 길로 표현해 서로 의지하며 존재한다는 주제에 몰입했다”며 “식물이 모든 에너지들을 끌어올려 정점에서 함축해 낸 것이 꽃이다. 꽃을 피우기 위해 보이지 않는 것들의 온 힘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낮게 널리 피어나는 채송화의 줄기와 뿌리는 모든 존재의 평등함이면서 자연과 문명의 조화이기도 하다”며 “특히 `남북 북남 맞닿아 있는 길' 작품은 분단 70년의 역사 속에 뿌리내리는 슬픔도 길이 된다는 의미로 남북화해와 평화의 시대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덧붙였다.

평화의 길은 화엄의 세계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데칼코마니 방식으로 찍어낸 `불일불이(不一不二), 일다불이(一多不二)' 시리즈는 색채의 조화와 변형을 통해 새로운 깨달음을 드러낸다.

손 작가는 “데칼코마니 방식의 작품은 하나와 여럿이 공존하는 세상이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세상에 대한 생각이 무상과 공허였다”며 “존재하는 본질 하나 안에 흐르고 겹치고 규칙이 생성되며 분리되기도 하고 융합한다. 이런 것이 화엄이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전승보 평론가는 “손순옥 작가는 작은 것들을 다시 보게 하고, 다시 느끼게 하므로 자기 존재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기록이거나 진술의 방식을 화면에 구축한다”며 “삶의 아름다운 가치들을 집요하게 추구해 온 작가가 그 소재로 꽃을 택한 것은 우연이 아닐지 모른다. 충북과 청주 지역을 중심으로 공동체의 삶을 가꾸는데 꾸준한 활동을 해 온 작가의 면모를 미루어 짐작하게 한다”고 평했다.

 

손순옥 작가는 충북민족미술인협회회장, 충북민족미술아트페스티벌 전시감독, 충북인문자연진경전 운영위원장,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프로젝트 디렉터, 충북민예총 정책실장, 충북아트페어 기획운영국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충북여성미술작가회 회장, 충북민족미술협회, 충북판화가협회, 무심회화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연지민기자
yeaon@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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